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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구심점 역할’…안철수 ‘2군 추락 ’…박원순 ‘존재감 확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단식 중단 세월호법 해결 분수령…野 잠룡들 명암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으로 세월호 정국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차기 야권 대통령 후보들의 명암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야권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와 ‘비토 세력이 확대됐다’는 두가지 평가를 함께 받고 있고, 안철수 의원은 ‘2군 추락’의 아픔을 겪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주문하며 ‘존재감’을 살렸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김 씨와의 ‘동조 단식’을 통해 세월호 정국의 정중앙으로 뛰어들었다. 문 의원이 단식을 실질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19일, 김 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면서 광화문을 찾았을 때다. 김 씨가 ‘단식 계속’을 고집하자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당시 측근들은 문 의원을 극구 말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다른 방안을 찾자고 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의 단식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지금이 단식할 때이냐”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그의 단식에 대해 “대권 욕심 때문”이란 비아냥도 나왔다. 단식은 문 의원의 ‘비토 세력’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문 의원의 단식은 세월호 정국에서 대여 강경 투쟁의 ‘아이콘’이 되게 했다. 그는 여야의 최초 합의안에 대해 “유족측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8월 8일)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재협상에 불을 지폈고, 10일간의 단식으로 뚜렷한 ‘각인효과’도 남겼다.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 의원이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던 것도, 그의 정치적 무게감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이미 7월 30일 재보궐 선거 참패로 당대표 직을 물러난 안철수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선 아예 ‘2군’으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여당 대권 후보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 후보로는 박 시장과 문 의원이 ‘3강 구도’를 형성할 때, 안 의원은 차기 대권 후보군에서 5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가 ‘무정치의 정치’로 당대표 후광효과를 누리는 동안, 안 의원은 여러 군소 야권의 잠룡들 중 한 명이 돼버린 것이다.

리얼미터의 8월 셋째주 조사에 따르면 안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지지율 공동 5위(7.7%)를 기록했다. 박원순(17.7%), 김무성(16.8%), 문재인(13.7%), 정몽준(8.9%)에 이어서다. 한 때 범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가장 큰 잠룡으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때때로 던지는 ‘한마디 정치’로 세월호 정국에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유족들의 의견이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유족들 주장처럼 조금 더 독립적인 절차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의 합의안 파기로 상황이 꼬인 뒤인 지난 24일 박 시장은 “정부·여당과 청와대가 훨씬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유족을 만나는 등의 방식으로 사안을 해결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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