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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개회식 참석 가닥 속 ‘국회 등원’ 수순 밟나
[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외투쟁 사흘째인 28일 ‘조기 회군’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이렇다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초반부터 힘이 빠진 상황에서 당장 정기국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을 ‘광장’으로 끌어낸 주요 동력이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문재인 의원이 단식을 멈추는 상황 변화가 발생하면서 투쟁 방식 전환의 기로에 선 모양새이다.

당 지도부는 9월 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이다. 개회식 직후 첫 본회의에는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7·30 재보선 당선 의원들의 신임 인사 등의 안건이 예정돼 있다. 본회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참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박 원내대표가 개회식을 기점으로 회군 수순밟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말인 30일 예정된 장외집회를 끝으로 전격적인 등원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김씨와 문 의원의 단식 중단이 투쟁의 무게중심을 ‘장외’에서 ‘원내’로 옮기는 촉매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맞닿아 있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온건파 의원 9명과의 면담에서 의원들의 원내 복귀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주홍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 환경 변화에 부응해 9월1일부터 유연하게 입장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고, 김영환 의원도“원내외 투쟁 병행 및 국회 정상화 주장에 (박 원내대표가) ‘동감(하는 바)이 많다’, ‘잘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개회식 참석을 기점으로 긍정적으로 고민하겠다는 적극적 자세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윤후덕 비서실장은 “의견을 경청했으며, 의원총회에서 의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예결위 회의장에서 진행해온 철야농성도 이날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외투쟁 중단 여부는 좀 더 숙고해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토요일(이달말)까지는 예정대로 ‘비상행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세월호법 진전 없이 박 원내대표가 ‘유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미 두 차례의 협상안 추인 불발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빈손 유턴’, ‘백기투항’이라는 강경파의 반발을 뚫고 정면돌파할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점에서다.

특히 세월호법 파동 과정에서 강경 흐름을 주도해오며 사실상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 문 의원이 극적인 상황 변화 없이 원내 복귀 카드를 찬성할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박 원내대표로선 강경파의 ‘정기국회 보이콧론’과 온건파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의 틈바구니에서 ‘샌드위치’가 되면서 운신의 폭이 제한된 상태이다.

지도부 주변에서는 문 의원이 이날 단식 중단을 선언하면서 ‘당의 투쟁 대오 합류’를 강조하며 ‘국회’라는 공간에서 세월호법 해결에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한 대목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 의원 주변에선 “‘국회’를 언급한 것이 ‘장외’를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성과 없이 전면 등원이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단 주말인 30일까지는 예정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장외투쟁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아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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