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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ㆍ알카에다ㆍ탈레반 모두 석방요구한 ‘레이디 알카에다’, 아피아 시디키는 누구(?)
[헤럴드경제]최근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인 제임스 폴리 참수 전 석방을 요구한 ‘레이디 알카에다’, 아피아 시디키(46ㆍ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IS 뿐만 아니라 알카에다, 탈레반 등도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수차례 인질 협상을 벌였기 때문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모두 석방을 바라고 있는 시디키에 주목하며 그를 소개했다.

시디키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신경과학을 공부하고 브랜다이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과 테러계획이 적힌 종이를 소지하고 있다가 체포됐다. 종이에는 폭탄 및 화학무기 제조법과 에볼라 바이러스를 무기화하는 계획,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미국 내 주요 건물에 대한 테러계획 등이 적혀 있었다.

시디키는 체포 이후 미국으로 이송돼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을 공격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010년 법정에서 86년형을 선고받았고 현재는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와 미군 관계자들이 그를 취조할 당시 거세게 저항하며 탁자 위의 총기를 집어들어 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알카에다, 탈레반,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계속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하며 인질 협상을 벌였다.

탈레반은 2010년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인 린다 노그로브를 납치해 시디키와의 교환을 요구했다. 또 2011년엔 파키스탄에서 미국인 남성 워런 웨인스타인을 납치하고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했다. 협상에는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까지 나섰다.

FP에 따르면 2년 전 파키스탄 정부 역시 시디키를 풀어주면 탈레반에 납치된 보 버그달 병장이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미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IS가 폴리를 참수하기 전 시디키를 교환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테러단체와의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미 정부는 시디키와의 교환을 수차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FP는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 세력에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내세워 버그달과 시디키의 맞교환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01년 9ㆍ11테러를 지휘한 알카에다 전 작전사령관인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의 조카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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