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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미 기자의 결정적 한방> 폭풍을 체험케 하는 카메라의 힘 ‘인투 더 스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슈퍼 토네이도가 미국 오클라호마 실버톤을 덮친다. 자동차는 성낭갑처럼 흩날리고 가로수는 뿌리째 뽑혀나간다. 몇 십 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토네이도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다큐멘터리 팀이 마을을 찾는다. 거대한 자연재해를 피하려는 현지 주민들과 이를 추격하는 외지인들이 합심해 목숨을 지켜내는 과정이 펼쳐진다.

‘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은 제목 그 관객들에게 폭풍 속에 들어온 듯한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된 초속 90미터 슈퍼 토네이도의 비주얼과 생생한 음향 효과는 괴수나 초자연 존재 이상으로 위협적이다. 결정적으로 영화를 ‘체험’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건 1인칭 시점의 카메라이다.


사실 1인칭 시점 화면으로 러닝타임의 상당 분량을 소화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다. 등장인물에 ‘빙의’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만, 시야가 제한돼 관객 입장에선 불친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2008년 ‘클로버필드’의 경우 철저하게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캠코더로 촬영한 화면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됐다. 형식적으로 파격에 가까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었지만, 핸드헬드(카메라를 직접 들고 촬영하는) 기법의 화면을 장시간 보느라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는 반응도 상당수 나왔다.

‘인투 더 스톰’ 역시 아마추어의 홈비디오 만으로 채워졌다면 자칫 산만했을 수 있다. 영화는 (관찰자 시점의) 기본 카메라는 물론, 1인칭 시점 화면도 다큐멘터리 팀의 전문 장비, 10대 청소년의 캠코더,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아마추어의 스마트폰 등 다양한 장비로 촬영된다. 기본 카메라는 토네이도의 위력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1인칭 시점 카메라는 흔들리는 화면과 불안정한 구도를 통해 인물들의 쫓기는 심리와 급박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시청각으로 토네이도를 접하는 즐거움도 상당하지만, 이를 4DX 상영관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28일 개봉.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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