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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 월드컵 악몽 털고 재도약
홈그라운드 이점 활용 남녀 동반우승 목표
한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겪은 졸전의 악몽을 털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재도약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과 윤덕여 감독의 여자 축구 대표팀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이번 대회에서 동반 우승이란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한때 아시아 최강이던 남자 축구의 부활, 그리고 일본과 북한, 중국에 뒤져 있는 여자 축구의 약진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 축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당당하게 발을 들여놓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궜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입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서지는 못했다. 대륙 최고 권위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54년 전이 마지막이다.

한국 남녀 축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반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진은 최근 열린 조추첨 장면. 개최국 자격의 한국은 남녀 모두 A조에 편성됐다. 남자 축구는 강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한조가 돼 부담이나, 여자 축구는 일본, 북한, 중국을 모두 피했다.

아시아의 스포츠 제전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굴욕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1986년 서울 대회를 마지막으로 금맥이 끊겼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이란에 덜미를 잡혔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결승 문턱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1998년 방콕 대회 때는 8강에서 홈팀 태국에 져 충격을 줬다.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세를 이어가려던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이란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고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4강전에서 이라크에게 패배해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도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에게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000년 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과정 1기 출신 이광종 감독이 이끈다. U-20 월드컵에서는 2011년 콜롬비아 대회(16강)와 2013년 터키 대회(8강)에서 2회 연속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중용한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28년만의 금메달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 축구의 새별 손흥민(레버쿠젠)의 합류가 소속팀 사정으로 불발됐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충분하다. 윤일록(FC서울), 문상윤(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정상급 왼쪽 측면 공격수들이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특히 윤일록은 올시즌 최근까지 2골 1도움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오르자마자 지난 16일 인천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부활했다. 지난 23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모두 해결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고공폭격기’ 김신욱(울산)의 존재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한다. 그는 2013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정상을 경험한 바 있다. 신장 196㎝, 체중 93㎏의 하드웨어에서 뿜어져나오는 김신욱의 파괴력이 탈아시아급이라는 점은 이미 증명된 바다. 수문장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김승규(울산)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여자 축구 종목이 생긴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매번 참가했으나 광저우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여자 대표팀은 이미 남자 대표팀보다 열흘 빠른 21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8강부터 합류하는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동료들과 짧은 시간 어느 정도로 손발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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