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엄부자모(嚴父慈母)는 옛말, 타이거맘과 스칸디대디가 대세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이른바 엄부자모(嚴父慈母)는 옛말이 됐다.

과거 자녀들과 거리감이 있게 느껴졌던 아버지들이 새롭게 가족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SK플래닛 광고부문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가족’과 관련한 소셜 버즈(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 가족 관련언급) 33만건을 전년 같은기간의 버즈들과 비교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현상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아버지의 존재감 강화다.

가족 관련 버즈에서 ‘아버지ㆍ아빠’의 언급량은 전년 6362건에서 7214건으로 14% 증가했다.반면 ‘어머니ㆍ엄마’에 대한 언급은 전년 6732건에서 5441건으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에 대한 자녀들의 관심과 언급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자녀들은 ‘무섭다’라는 표현도 아빠보다는 엄마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이 가족 관련 버즈 외에 아빠, 엄마에 대한 버즈 약 58만건을 별도로 추가 조사한 결과, ‘무섭다’라는 표현은 엄마의 경우 7618건이 관찰된 반면, 아빠의 경우는 그 10%도 안 되는 740건이 관찰됐다.

자녀들이 엄마에 대해 무섭다라고 평가한 것이 2013년 3302건에서 올해 7618건(100%) 늘어난 것에 비해, 아빠의 경우는 2013년1148건에서 2014년 740건(35%)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사회 전반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기대 역할이 기존의 권위주의에서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어머니의 경우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여 정도가 깊고, 자녀와 접촉 기회가 많다 보니 오히려 자녀와 갈등과 마찰이 생기는 빈도 역시 같이 늘어난 결과가 소셜 상에 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버지에 대한 자녀들의 인식이 과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등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무거운 존재에서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락 SK플래닛 광고부문장도 “가족 구성원 간의 마인드 쉐어 (Mind Shareㆍ인식 점유율)에서 아빠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은 최근 스칸디대디(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육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녀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아버지를 뜻함)이 타이거맘(호랑이처럼 자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는 엄한 어머니)에 비해 소셜 상에서는 눈에 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친구처럼 편한 아빠는 현실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빠를 위한 각종 육아 관련 서적이 앞다투어 출간을 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각종 아빠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기아차의 카니발은 ‘아빠가 보여준 세상’이라는 컨셉을 통해 가족간의 체험활동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