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설 때까지 지원”…“SK ‘프로보노봉사단’ 행복날개 활짝
SK 임직원들 직무 전문성 재능기부
언니네장터 · 제너럴바이오 · 비전웍스…법률 · 마케팅 등 자문 매출상승 기여



“아이들에게 하는 말인데 어투가 좀 딱딱해 보여요”(신현희 매니저)

“아 그렇군요. 최대한 아이들에게 어울리게 고쳐야겠어요.”(김이안 대표)

지난 22일 저녁 서울 역삼동 한 오피스텔에서 직장인 서넛이 ‘밥때’를 넘겨 서류작업에 매달려 있다. 사회적기업 비전웍스의 김이안 대표, SK PS&M 신현희 매니저와 SK네트웍스 워커힐사업부 장세희 매니저다.

교육용 보드게임을 만드는 김 대표는 각 매장과 교육현장에서 전문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경험이 없는 김 대표는 “워낙 큰 프로젝트여서 6개월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작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경험이 생겨 다음 번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프로보노 봉사를 하고 있다. 프로보노(Pro Bono)란 전문성을 띈 개인이 공익적 목적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고객만족(CS)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기획개발하는 신 매니저와 신입사원 및 임직원 직무교육을 해 온 장 매니저가 비전웍스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SK그룹의 ‘프로보노’들이 사회적기업 비전웍스의 보드게임 매뉴얼 작성 작업을 돕고 있다. 2009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SK그룹‘ 프로보노 봉사단’은 6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해 300개 사회적 기업·소셜벤처 등에 자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지난 6월부터 이들은 주로 업무가 끝난 평일 저녁, 또는 주말에 비전웍스를 찾는다. 매뉴얼을 그저 만들어주기 보다,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홀로서기를 위해서다.

SK는 지난 2009년 9월대기업 최초로 ‘프로보노 봉사단’을 구성했다. 지난 상반기까지 663여명의 임직원들이 363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에 자문했다. 주요 분야는 경영전략, 마케팅, 홍보, 법무, 재무회계 등이다.

앞서 SK텔레시스의 김진호 사원은 제철 곡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니네장터’를 도와 선물세트 포장 디자인을 새로 만들었다. 덕분에 언니네텃밭의 올해 목표 판매치도 두배로 껑충 뛰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SK텔레콤 임직원 4명은 사회적기업 ‘제너럴바이오’의 친환경 세정제 포장박스 뒷면에 ‘착한소비 체크리스트’를 삽입했다. 이 세정제는 지난해 12월 약 2만개가 제작돼 시판중이다.

SK의 프로보노 활동은 다른 기업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경영, 인사노무, 회계 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워크숍을 열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익활동 전담법인 ‘동천’은 사회적기업 등에 법률자문을, 수출입은행은 사회적기업에 경영전략, 마케팅, 홍보 등을 자문해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삼정KPMG 등도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