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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남매 아빠파이터 김대령, 레볼루션2 출장…“7남매 목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아빠 어디 가? 응. 싸우러.’

오는 9월12일 개최되는 종합격투기대회 ‘레볼루션2(Revolution 2)’에 무려 5남매를 둔 ‘아빠 파이터’가 출전한다. 일본 글래디에이터 등 한일전에서만 4전승을 기록중인 ‘일본인 킬러’ 김대령(32ㆍ국제체)이다.

무에타이 베이스인 김대령은 종합격투기에선 이 4승이 커리어의 전부로, 아직 이름을 널리 알리지는 못 했다. 하지만 ‘자식 농사’만큼은 국내 격투기 계통에서 단연 톱을 달리고 있다. 부인과 사이에 지연(10ㆍ여) 지원(8) 지민(7) 지율(5) 지아(1ㆍ여) 5명의 아이를 둔 사실이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요즘 같은 저출산시대에 보기드문 사례다.

김대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명을 더 둬 7남매를 이루는 게 목표란다. 김대령은 2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결혼 전부터 7남매를 두는 구상을 세워뒀다. ‘럭키 세븐’이라고나 할까. 마침 부인도 이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어서 힘닿는 데까지 낳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중견 종합격투단체 KAMA(카마)의 벨트를 두르고 있는 김대령.

지인들과 주변 이웃들은 이런 가정을 바라보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다. “부럽다” “든든하겠다”는 반응부터 “시끄러워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다 건사하려고…” 등 부러움과 질시, 불만이 섞여나온다.

왜 이렇게 많이 낳았을까. “아이를 원래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기르는 것도 좋아합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것도 아이들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아서입니다. 저도 사랑을 받고 컸고 형제(2남1녀)들과 우애가 좋았어요. 요즘 독자가 천지인데 우리 애들은 형제가 많으니 든든하기도 할 거고요.”

육아비용으로만 매달 수백만원은 족히 깨질 것 같다. 세계 최대 격투기단체인 UFC와 장기계약이라도 맺지 않는 한 파이터로서 이런 금전적 부담을 감당할 길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의문을 던지자 다소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체육관을 하면서 육아비는 충분히 충당이 된다”며 “샐러리맨 생활을 했더라면 이렇게 많은 자식을 둘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김스’. 김대령 관장이 2남 지민을 안은 채 장녀 지연, 장남 지원, 부인 및 3남 지율(이상 맨 왼쪽부터)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막내 지아 양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모습이다.

그랬다. 김대령은 소위 관원 수가 많아 매출이 높은 ‘잘 나가는’ 체육관의 오너다. 이제는 다른 의문이 든다. 체육관 운영에만 충실하면 되지 굳이 이 험한 종합격투기 선수생활을 서른 넘은 나이에 시작한 건 왜일까. 그는 “애들이 아빠가 승리하는 모습을 원해서 오픈핑거드글러브를 낀 것”이라고 했다.

“제 동생도 격투기 선수예요. 애들이 삼촌이 뛰는 대회를 저와 많이 보러 다녔어요. 동생이 승리하면 애들을 링 위에서 번쩍 안아주는데 그게 애들한텐 그리 신나고 좋았나 봅니다. 어느날 ‘아빠는 삼촌보다 덩치도 큰데 왜 안해?’라고 물어요. 그게 이유입니다. 멋있는 아빠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어 시작했어요.”

그의 동생은 경량급 국내 최강자 중 한명인 김대환(27)이다. 현재 싱가폴 원FC(One FC)에 출전 중이며 계약기간 후엔 이미 오퍼를 보냈던 UFC행이 유력히 점쳐진다. 김대환은 종합격투기 기술과 경험이 아직 부족한 형 김대령의 실력향상을 위해 그라운드 스파링을 자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제가 이깁니다. ‘아빠 이겨라’ 이러고 응원하니 동생이 슬쩍 져줍니다.”

김대령은 종합격투기 진출 첫해인 2012년 2개 경기를 뛰었으나 지난 해와 올해는 각각 한 경기씩만 출전했다. 출전 간격이 지나치게 큰 편이다. 불의의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해 치른 K-1 출신 가류 싱고와의 타이틀전이었다. 무릎을 밟으며 들어오는 카라테식 공격을 허용하며 주저앉고 말았다. 일어서려고 했는데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끝나고서 무릎 내측인대가 끊어진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부상 때문에 수술받고 회복하느라 1년 가까이 고생을 했어요. 체중도 그사이 꽤 많이 불어서 감량도 해야 하고, 부상 재발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부모님과 아내, 자식들은 물론, 자식같은 관원들이 대거 응원하러 온다. 김대령은 “아이들 앞에서 뒤로 물러서거나 반칙하지 않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입식격투기 출신인 만큼 기회가 오면 타격으로 승부를 내고 싶다”고 임전의지를 다졌다. 그의 대전상대는 금명간 공개될 예정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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