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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父와 폭탄주 마실정도로 가까운 사이...‘지일파’ 유흥수, 한일관계 반전드라마 쓸까
신임 주일대사 “정상회복 시기” 강조
“한일관계는 이제 원상 또는 정상으로 회복돼야 할 시기다”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유흥수<사진> 신임 주일대사의 일성이었다.

유 대사는 “한일관계가 예전에도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관계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나쁜 관계가 아니냐.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일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한국에도 있다”며 “지금 한일관계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앞으로 관계는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관계가 ‘최악’이라 할 정도로 안좋다는 점을 인정한 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 대사는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악화될 대로 악화된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풀어가기 위해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뽑은 카드다.

유 대사는 1937년생이다. 고령인데다 한일관계가 말 그대로 최악인 상황에서 전문외교관 출신도 아닌 그를 주일대사로 지명한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정계에서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로 활동해 온 유 대사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1985년 민정당 소속으로 12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에서 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 내정자는 일본어에 능통해 한일의원연맹 상임간사와 운영위원장, 간사장을 맡았다.

한일 우호관계 증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받기도 했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부모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서울대 법대 16회 동기동창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한일 친선협회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1월 함께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 대사는 특히 일본 정계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일본 외상과는 폭탄주를 나눠 마실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아베 전 외상이 1991년 5월 사망했을 때 문상을 가서 아베 총리를 위로하기도 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 등 일본 전·현직 고위 인사들과도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내년이 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던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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