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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으로 직접 나오는 자산가들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서울 대치동에 사는 자산가 김 모씨(여ㆍ55)는 최근 주식 직접투자 규모를 기존의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 늘렸다. 수년 째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과감히 정리해 일임형 투자자문사에 맡겼다.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시장흐름이 전과 다르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2100선에 근접한 최근 직접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자산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강남의 증권사 PB 담당자들은 전한다.

최근 자산가들은 시장이 좋은 흐름을 나타내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환매하고 A씨처럼 직접투자 비중을 늘리는 자산가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개별종목 장세가 계속되면서 직접투자 매력이 높아진 반면 지수형펀드 등의 수익률은 여저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주식형펀드의 순 유출액은 13조4776억원에 달한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그랜드마스터PB는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는 대량 환매하고 일임형 자문사를 통하거나 본인이 직접 투자를 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가들은 우수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이슈를 알아내 좋은 기회가 될 종목을 주로 고른다.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담보된 대형주 가운데 고배당주나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KT와 한국전력, KT&G, SK텔레콤 등이 자산가들의 투자 목록에 올라와 있다.

신수연 동양증권 골드센터영업부 PB는 “배당주는 안정적인 수익이 뒷받침되고 정부의 배당 유인책이 나오면서 배당주 펀드로 갈아타거나 아예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에 직접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프리미엄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자산가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의 한 자산가는 “최근 시장의 흐름이 좋아 펀드를 처분해 마련한 돈으로 대형주나 배당을 많이 준다는 종목에 직접 투자를 해볼 생각”이라며 “주변에서도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를 환매하고 투자자문사와 함께 직접 투자를 늘리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같이 직접투자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아직도 눈치를 보는 자산가들도 적지 않다.

강남의 한 증권사 수석웰스매니저는 “자산가들이 부진한 수익률의 펀드를 처분하고 있지만 다시 투자할 매력적인 상품은 마땅치않다”면서 “현금 보유를 늘리면서 직접 투자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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