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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 글램핑 열풍타고 빔 프로젝터의 부활
스마트폰 연결만으로 누구나 이용 장점
야외 대화면서 애니감상 부모심리 겨냥

SKT 스마트빔 고가불구 月7000대 판매
LG도 이달부터 블루투스 미니빔TV 출시
삼성은 스마트폰에 프로젝터 결합 도전장


빔 프로젝터가 부활했다. 대형 평면 TV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은 물론 사무실에서도 자취를 감췄던 빔 프로젝터가 스마트폰과 결합해 가정용 소형 IT기기 (앱세서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2~3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캠핑 바람도 국내 소형 빔 프로젝터 시장 성장에 한 몫 했다.

SK텔레콤은 22일 ‘스마트빔’이 출시 17개월만에 판매고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가로ㆍ세로 4.6㎝ 주사위 모양의 조그마한 기기가 매출 200억원대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것이다. 스마트빔은 지금도 월 평균 7000여 대씩 팔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35만원 이상을 줘야만 살 수 있는 ‘비싼’ 제품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빔은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연결만 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도 동작이 가능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야외 스크린은 물론, 집 천장이나 건물 벽면 등 어디에서나 70인치에서 100인치까지 영사가 가능하다.

미니 빔 프로젝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 제품 출시도 활발해졌다. LG전자는 블루투스 기능을 더해 선 없이도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미니빔 TV’를 새로 출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생수 한 병과 비슷한 580g무게로 야외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동차 오디오와 연계 기능을 추가, 오토 캠핑족을 겨냥했다.

중소 IT 업체들의 제품 출시도 부쩍 늘었다. 무선 디스플레이업체 모두시스는 이달 초 무선 미니 빔프로젝터 ‘트윙글빔’을, 큐브전자는 태블릿과 빔프로젝터를 결합한 ‘스마트큐브’를 출시했다.

심지어 스마트폰 자체에 프로젝터를 더한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빔 프로젝터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빔2’를 공개했다. 2009년 ‘애니콜 햅틱빔’ 이후 5년 여만에 다시 휴대용 빔 프로젝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같은 빔 프로젝터의 부활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캠핑 열풍과 관련이 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캠핑 관련 방송 프로그램들이 화제가 되면서 ‘화려한, 비싼’을 뜻하는 ‘Glamorous’와 ‘Camping’이 더해진 ‘글램핑’이란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캠핑 붐이 거세다”며 “6.4조 규모의 아웃도어 시장이 탄생한 것도 스마트빔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야외에서 아이들에서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100인치 커다란 화면에 함께 찍은 동영상이나 애니매이션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들의 심리를 공략한 것이 ‘미니 빔 프로젝터’ 성공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텐트에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을 내장된 제품까지 나온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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