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의도 IFC몰 개장 2주년…아직은 ‘절반의 성공’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오는 30일이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지하 IFC몰이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서울 서부권 랜드마크’를 기치로 내걸고 문을 연 이곳엔 100여곳의 패션 브랜드와 식당가,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이 들어서 있다.

애초 IFC몰은 여의도로 소비인구를 끌어들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주년을 맞는 IFC몰은 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신촌이나 영등포로 흩어졌던 소비수요를 어느정도 여의도로 끌어들였다는 긍정적인 면과, 쇼핑몰로서 큰 힘이 제한적이라는 그늘이 동시에 비춰지고 있다.

21일 오후 직접 찾은 IFC몰에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특히, 지하 3층 식당가에는 점심식사를 하려는 인근 직장인들이 가득했고 점포 입구마다 대기줄이 3~4m씩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점심시간 이후 쇼핑몰 안의 유동인구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특히 식당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1·2층 의류매장으로 올라가자 한산함마저 느껴졌다.

개장 2주년 앞둔 여의도 IFC몰. 여의도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와 함께 아직 쇼핑몰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이전까지 여의도엔 복합 쇼핑몰이 없었기에 집객효과는 분명 있지만, 아직은 ‘목적 방문지’로서 뚜렷한 힘을 발휘하진 못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IFC몰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건 여의도 금융가의 침체와 맞물려 있다. 여의도 주요 소비층인 금융사가 씀씀이를 줄이면서 IFC몰을 포함한 주변 상점들이 타격을 받는 것이다.

지상에 세워진 IFC 오피스 건물의 어려운 임대 상황도 여의도 침체를 보여준다. 공실이 없는 1동을 제외하고 2동은 공실률이 40%, 3동은 아직 입주한 곳이 한 곳도 없다.

여의도역 인근 점포 임대료(1층·전용면적 43㎡ 기준)도 2012년 보증금 5500만원에 월세 320만원 정도였던 것이 최근엔 4800만원-29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권리금도 2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여의도는 강남에 비해 오피스 임차인 풀 자체가 금융사로 한정적”이라며 “금융사 상황이 안 좋으면서 사무실 수요가 줄고 그러면서 IFC몰과 주변 상권에 이어지는 소비력도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FC몰 자체가 쇼핑몰로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IFC몰의 영업면적은 3만9420㎡로, 경쟁자인 영등포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의 영업면적(30만2000㎡)과 비교해서 10분의 1 수준이다.

또 타임스퀘어는 중저가 브랜드를 주로 입점시켜 인근 롯데·신세계백화점과 차별화에 성공했으나, IFC몰은 ‘고급화’와 ‘대중화’의 사이에서 정확한 콘셉트를 잡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여의도 직장인들과 주변 아파트 거주자들에의 트렌디한 스타일과 고급화된 입맛을 공략한 점은 긍정적이다”면서도 “추가적인 소비세력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