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민간 대기업집단(47개)의 지난해 계열사(1351개)간 상품ㆍ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이들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율은 12.46%, 금액은 181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총수가 있는 집단(39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6%, 없는 집단(8개)은 11.46%다.
금액상으로는 SK가 40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35조2000억원)ㆍ삼성(26조7000억원)ㆍLG(16조4000억원)ㆍ포스코(15조6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4조5000억원으로 전체집단(47개)의 74%를 차지한다.
내부거래 비율로 봐도 SK가 26.01%로 가장 높았다. 포스코(21.84%)ㆍ현대자동차(21.64%)ㆍCJ(15.27%)ㆍ한솔(15.19%) 순이었다.
2012년과 비교해 작년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진 곳도 SK였다. 3.49% 포인트 높아졌다. KT(1.76%포인트), 포스코(1.26%포인트) 등이다. 금액도 SK(5조3000억원), LG(1조2000억원), KT(5000억원) 순이다.
이뿐 아니다. 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롯데ㆍ현대중공업ㆍGSㆍ한진ㆍ한화ㆍ두산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40조2000억원으로 2012년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이들 집단에서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계열사 448개)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3.71%, 20∼30% 미만(54개)은 14.26%, 30∼50% 미만(47개)은 30.62%, 50∼100% 미만(30개)은 42.11%, 100%(15개)는 47.56%다.
총수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도 상관관계가 뚜렷했다.
총수2세의 지분율이 20% 미만(계열사 1153개)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2%, 20∼30% 미만(64개)은 17.52%, 30∼50% 미만(51개)은 26.53%, 50∼100% 미만(29개)은 46.7%, 100%(7개)는 54.54%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내부거래 자체를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부실 계열사를 위법한 방법으로 도와주거나, 총수의 사적 이익을 늘려주는 등 부당 내부거래는 적지않은 것이 현실이라는게 당국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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