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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건설업계 회복세… 거꾸로 가는 한국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전 세계 건설업계가 미국, 영국,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한국 건설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글로벌 엔지니어링ㆍ건설ㆍ서비스(ECS) 업종을 대표하는 60개 기업의 최근 5년간의 총주주수익률(TSR)을 분석해 21일 발표한 ‘2013년 건설업 가치창출보고서’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TSR이 좋아진 반면 한국 기업의 수익성은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BCG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건설업 전반이 수익감소, 경쟁심화, 자본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큰 타격을 입었으나 점차 재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며 TSR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영국,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며 향후 5년 간 업종 전체의 주주수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BCG)]

그러나 올해 한국 건설업은 세계적 흐름에 역행했다. 한국 기업은 이번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60개 건설업 관련회사 가운데 6곳이 포함됐으나, 상위 50% 안에 든 것은 대림산업(22위), 두산건설(30위) 2개 기업에 불과했다. BCG는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1위), GS건설(11위), 현대건설(15위), 대우건설(17위) 등 4개 기업이 상위 50%에 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에 대해 낮은 매출 성장률, 미미한 마진 개선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위권에 속했던 기업들이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도 지적됐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차별화된 전략 부재와 아시아 신흥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향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기업들의 재도약 때문이라고 BCG는 분석했다.

또한 한국과 함께 지난 10년 간 고성장을 이뤘던 국가의 기업들이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 건설기업들은 지난 10년 간 연평균 TSR 성장률이 1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BCG는 가치창출을 위한 전략으로 신흥시장에 집중된 투자를 북미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하며 향후 5년 내 북미지역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숙련된 인재 등을 기반으로 한 이윤 극대화 및 조직 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조직 체계를 간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BCG 서울사무소 이병남 공동대표는 “선진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건설업 환경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한국기업들은 올해 오히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며 “생산성 높은 조직 구성과 효율적이고 우수한 실행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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