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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길’ 끊기는 은행…창구거래 비중 다시 사상최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스마트폰뱅킹의 확산 등으로 은행 지점의 창구 이용률이 급락,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으로 조회ㆍ이체 등 기본 서비스뿐 아니라 대출 및 금융상품 가입까지 가능해지면서 굳이 점포를 찾는 이용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거세지는 은행의 무인화(無人化) 바람에 국내 은행들의 변화 대응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구이용률 9년새 절반으로 ‘뚝’=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등 국내 금융서비스의 전달채널별 업무처리비중(입출금 및 자금이체 기준)을 집계한 결과 6월말 현재 대면거래(창구거래) 비중이 1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말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석달만에 경신했다.

9년 전인 2005년 2분기(26.9%)와 비교해볼 땐 무려 절반 이상 급감했다. 창구거래 비중이 한자릿대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비(非)대면 거래 비중은 8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자동화기기(CDㆍATM) 이용률이 41.0%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은 각각 34.5%, 13.3%다.

조회서비스 기준으로도 창구거래 비중이 13.1%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인터넷뱅킹은 77.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금융 조회서비스에서 편의성이 높은 인터넷뱅킹의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말 현재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는 4298만명으로 3개월 전보다 264만명(6.5%) 늘어 도입 4년 6개월 만에 고객수가 4300만명에 육박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은 9949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1.8%(175만명) 증가했다.


▶가속도 붙는 은행 脫점포화=이같은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비용 효율화 추세에 따라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점포 축소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 직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몇몇 은행들은 점포 축소를 추진하면서 노사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지점을 직접 찾는 고객이 줄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 점포 수를 짧은 기간에 정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은행들은 당분간 복합점포 설립으로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금융그룹 계열사간에 공동으로 점포를 꾸릴 수있게 되면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복합점포 설립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ㆍ증권 등의 이종 업무를 원스톱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예대업무와 지급결제서비스 등의 범위 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허용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연연구소 전략연구실 수석연구원은 “국내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 정책당국은 법ㆍ제도상 제약요인의 적절한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기존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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