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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참수’ 변수…美 이라크 정책 강경론 고개 드나
[헤럴드경제]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을 공개하자 미국의 대(對)이라크 정책에서 강경론이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인 참수’라는 뜻밖의 변수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 확대 압박으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제한적 개입 기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일단 IS가 19일(현지시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40)라며 공개한 참수 동영상을 조사하고 있다.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는 AP통신에 영상이 진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 속 인물이 폴리로 최종 확인될 경우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IS가 살해한 첫 미국인이 된다. 이슬람-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전신으로 하는 IS는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를 광범위하게 장악해왔다.

IS는 참수 동영상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을 달아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 의사를 밝혔다.

동영상에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로 추정되는 또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추가 희생을 예고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간 워싱턴DC로 복귀했다 휴가지 마서스 비니어드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보고를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수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는 대로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한적 공습 이상의 군사개입을 원치 않는 상태다. 그러나 미국인 참수를 계기로 군사개입 확대 압박이 가중되면서 상당한 정치적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제한적 공습은 지난 5월 제한적 개입을 골자로 발표한 새 외교독트린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인이나 미국의 안보이익이 직접 위협을 받을 경우와 대규모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만 군사력을 동원한다는 게 새 외교 독트린의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새 외교 독트린도 적용 범위와 기준을 놓고 논란이 계속돼왔다. 지금은 자국민이 공개 참수라는 잔인한 방식으로 목숨을 잃은 상황인 만큼 군사개입 확대와 제한적 개입 사이에서 오바마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참수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미국에서는 이라크 군사개입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였다.

참수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날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에서 추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한달 새 39%에서44%로 늘었다.

반면 부정적 응답자는 55%에서 41%로 줄었다. 이런 추세가 ’미국인 참수‘라는 도화선을 만나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래리 사바토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 사이에미국이 IS에 대해 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IS가 작정하고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한 만큼미국 정부도 이라크에서의 군사개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폴리와 소트로프 말고도 3명 이상의 미국인 언론인들이 시리아에서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아직 이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힌 단체는 없지만 IS 수중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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