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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내수시장 공략 전략 1년넘게 제자리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성장 한계에 봉착한 한국 수출의 새로운 길을 터줄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1년 넘게 제자리 걸음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수출 전략이 답보상태에 머무는 사이 대 중국 수출은 뒷걸음질치며 한국 수출 전선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ㆍ산업통상자원부ㆍ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내수 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다음달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방한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알라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을 만나 한국 기업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과 도시화 확산 등으로 내수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국의 권역별ㆍ산업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마련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계획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본격적으로 중국 내수분야를 수출 신시장으로 삼겠다고 공언해왔다.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그간 중간재 수출에 치중했던 중국에 대해 소비재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며 내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해 9월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후속조치로 ‘중소기업 중국 내수시장 진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시장을 수출 통로로 활용하고 중국 지역별 시장 특성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이 주 내용이었다. 하지만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채 다음달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다시 유사한 내용의 대책이 마련된다.

새 정책이 지지부진한 사이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는 최근들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나 줄었다. 5월 9.4%, 6월 1.0% 에 이은 석달 연속 감소세다. 이 추세라면 연간 대중국 수출액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입은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연구본부 연구원은 “대중 수출이 중간재와 자본재 중심으로 돼있는 만큼 소비재 시장 진출 다각화 및 점유율 확대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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