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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계열사 연쇄합병 속 뜻은…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현대차그룹이 정의선 부회장의 후계를 위한 포석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현대위아와 비상장 부품사간 합병과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의 일원화를 통해서다. 모두 정 부회장의 보유자산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위아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대오토에버도 현대씨엔아이(CNI)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밝힌 합병 이유는 연관, 또는 중복사업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조정이다. 그런데 이번 합병은 정 부회장의 자산가치에도 중대한 변화를 유발한다.

우선 비상장인 정 부회장의 현대위스코 지분 57.9%가 상장사인 현대위아 지분 1.95%로 바뀐다. 1200억원 가량의 자산을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게 됐다. 가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 정몽구 회장이 10% 지분을 가진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도 높아진다. 자동차부문 전산회사인 현대오토에버가 2011년 그룹에 편입된 현대건설의 전산업체인 현대CNI와 합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이노션 지분 매각에 이어 연쇄적인 계열사 합병 등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가 잇따르면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합병이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여 정 부회장의 지분(31.9%) 가치는 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16.88%) 가치 4조7000여억원과 불과 1조원 차이다. 이 격차가 줄어들수록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합병이나, 주식맞교환으로 정 부회장을 그룹 지배주주에 올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노션 지분매각 대금, 현대위아 지분과 함께 정 부회장이 가진 현대엔지니어링 지분(11.7%)은 이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상장사인 현대건설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면 현대차그룹은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순환출자가 깨지고, ‘정의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수직적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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