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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커(Banker) 호시절 끝났나…6대 시중은행 상반기 직원급여 제자리 걸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최근 시중은행의 임원 연봉이 대폭 삭감된 데 이어 직원 급여도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거나 급여가 깎인 여타 금융권에 비해선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은행권 역시 당분간 호(好)시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헤럴드경제가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및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 등 6대 시중은행(농협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은행 직원들은 평균 3849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8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받은 급여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 작년 상반기 은행원들이 1인당 3801만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에 급여가 고작 48만원(1.26%)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해도 100만원이 채 안된다. 올 상반기 은행원들의 급여액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도 은행권 ‘연봉킹’은 신한지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지주는 153명의 직원이 총 88억6100만원의 급여를 받아가 1인당 급여액이 5800만원이나 됐다. 연간으로 따지만 1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6000만원)에 비해서는 3.3% 적어졌다.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역시 상위권에 랭크됐다. 지주사에는 은행보다 계약직원이 적은데다 근속연수가 길고 직급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만 1인당 평균 5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직원들에게 4.2% 늘어난 4900만원을 지급했다. KB금융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5100만원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은행들 중에서도 신한은행의 직원 급여가 4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수준에서 동결된 것이다.


다음으로 외환은행이 4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7.6% 줄어든 수준이다. 1인당 3800만원을 지급한 국민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100만원 더 지급했고, 우리은행(3700만원)과 하나은행(3200만원)도 전년보다 100만원 더 주는 선에 머물렀다. 기업은행(3500만원)은 상반기 임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 선제적으로 임원 월급부터 삭감했다”며 “직원 급여는 이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급여 삭감보다 상승폭을 최소화한 은행들이 많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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