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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교황’ 방한 이후 천주교 신자 늘까?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떠났지만 교황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무신론자 가운데 세례를 받고 싶다는 움직임이 보이는가 하면, 급기야 천주교로 개종을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교황 방한이 천주교 신자 수 증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3일간 전국의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황 호감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에 호감이 간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6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 38%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교황의 인기는 천주교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 리서치와 대한불교 조계종 쌍계사 고산문화재단이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종교를 가지거나 바꾸게 된다면 어떤 종교를 택할 것”인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천주교를 선택했다.

무신론자인 정모(25ㆍ여) 씨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위안부 할머니처럼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망설임 없이 손을 내미는 교황을 보며, 저런 지도자가 있는 종교라면 신앙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4대째 개신교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랐다는 한 여성은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 횡령ㆍ세습 문제가 끊이지 않는 와중에 이번 교황님 방한으로 개종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다수의 종교 전문가들은 교황의 이번 방한이 냉담자천주교 신자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국 연세대 교목실장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외면받는 이들이 정부로부터 제도적, 물질적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정신적 부분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역할이 종교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조 교목실장은 “그런 의미에서 교황이 이번 방한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가톨릭에 긍정적 이미지를 더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 신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 천주교 관계자는 “교황 방한 전까지 지난 10년간 가톨릭 신자 수가 100만 명이나 늘었지만 교회가 꽉 찼던 것은 아니다”며 “교회 방문자는 오히려 줄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교황 방문 효과로 말미암아 신도들이 늘겠지만, 그 분들을 올바른 가톨릭 신자로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는가는 고민해 볼 문제”라고 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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