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좀처럼 냉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과거사에 대해 원칙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자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된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로 나아가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 상처 치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냉랭한 한일관계가 일본의 일부 극우정치인의 잘못된 과거사 인식과 언행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고,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왔다”면서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 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며 내년 한일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일본이 과거사 문제, 특히 위안부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한일관계 진전은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우리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이날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료를 봉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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