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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귀를 열다…‘고음질 전쟁’ 본격 점화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와 작은 기타의 울림 그리고 보컬의 작은 숨소리…

평소엔 듣지 못했던 디테일한 원음 서비스가 오디오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넓혔다. 압축률이 좋은 MP3 대신 플랫(flac) 음원 서비스가 떠오르고,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 등 하이파이(Hi-Fi) 액세서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품질 음원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물밑에서 음원 서비스를 위한 속도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비츠뮤직을 인수한뒤 아이튠즈 라디오를 강화했으며, SK텔레콤이 아이리버를 품고 보급형 하드웨어를 구상하고 있는 것도 결국 고품질 음원이 정보통신(I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 레벨(좌측)과 LG전자의 톤플러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지난 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리버의 인수로 융합 디바이스에서 SK텔레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아이리버의 강점인 음향기기에서 새로운 상품 및 연계 서비스 발굴하고 다양한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원음 서비스는 첨단기술이 낳은 신사업이다. 일단 음원 자체의 용량이 기존 MP3보다 몇 십배로 크기 때문에 대용량 파일 전송능력을 갖춘 네트워크가 필수다. 또 고화질의 동영상 재생과 같이 모바일 프로세서의 역할도 크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고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소비자들의 귀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온라인 음원 서비스 ‘멜론’에 원음전용관을 도입했고, KT 모바일 음원 사이트 ‘지니’ 역시 무손실 원음(flac)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독일의 프라운호퍼가 개발한 음향긱술인 ‘싱고(Cingo)’를 도입해 영화관 멀티채널 오디오 시스템과 흡사한 가상 서라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인수한 비츠뮤직 제품을 온라인샵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함께 음질경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고급 오디오 기기 ‘레벨(Level)’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마트 기기와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라인업으로 헤드폰 형태의 ‘레벨 오버’, ‘레벨 온’과 이어폰 형태의 ‘레벨 인’, 그리고 스피커 형태의 ‘레벨 박스’ 등 4종으로 이뤄졌다. 실제 삼성 ‘레벨’ 시리즈는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판매량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갤럭시S5에도 ‘진공관 앰프' 기술을 적용해 최상의 음질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G3 시리즈에 기존 16비트의 CD급 음원이 아닌 24비트 고음질 음원을 변환없이 감상할 수 있는 원음 재생기술을 탑재했다. 이와 관련 LG는 자사 홈페이지에 무손실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무손실 음원을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오디오 기기 제조사 하마카돈과 협업해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 HBS-900’를 출시해 액세서리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는 지난 2013년 8월에 출시된 G2부터 에 국내에서 최초로 하이파이 음원 지원 기능을 탑재하고 이 기술을 G3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LG 스마트월드(Smartworld)에서 매달 하이파이 음원을 제공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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