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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영서> 저우융캉의 처절한 몰락

  • 기사입력 2014-08-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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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부정부패 스캔들을 보니 ‘사지(四知)’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후한 시대 양진(楊震)이란 대학자가 있었다. 어느날 동래 태수로 부임하기 위해 임지로 가는 도중에 창읍이라는 고을에 묵게 되었다. 창읍 현령 왕밀(王密)이 밤늦게 객사를 찾아왔다. 왕밀은 뛰어난 인재로 양진이 천거해 벼슬 길에 오른 인물이었다. 왕밀은 보자기에 싸 온 금 10근을 내놓으며 은인에 대한 조그만 정성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양진이 받지않으려 하자 왕밀은 “이 일은 저와 태수님 두 사람만 아는 일인고 게다가 어두운 밤이라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재차 받기를 간청했다. 그러자 양진은 버럭 화를 내며 “자네와 나 둘 뿐이라고?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 (地知), 자네가 알고(子知), 내가 알고있네(我知)“라고 꾸짖었다. 왕밀은 얼굴도 들지못하고 도망치듯 돌아갔다.

뇌물을 물리친 이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 바로 ‘사지(四知)’다. 세상에는 비밀이란 없다. 나와 자네는 눈을 감았지만 하늘과 땅은 그날의 검은 거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행위는 동서고금을 통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일이다. 중국 역시 부정부패는 5000년의 역사만큼이나 뿌리가 깊다.

중국에서 부패문제가 화제에 오르면 꼭 이름이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청나라 건륭제의 총애를 받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대탐관 ‘화신’이다. 건륭제의 딸을 며느리로 맞을 정도로 위세등등했던 그는 건륭제가 죽고 가정제가 집권하자 실각하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결국 그는 가경제가 내린 흰 천에 목을 감고 자결했다. 그가 끍어모은 재산은 8억냥으로 이는 당시 청나라 국가예산 15년 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신중국 건설을 이끈 중국 공산당의 역사도 부패와 숙정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개혁·개방 이후 비리로 인해 강력한 처벌을 받은 지도자급 인사로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서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上海) 서기가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저우융캉이 ‘부패분자’로 이름을 올렸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고지도부 인사에 대한 사상 첫 사법처리이고 최대 부패스캔들로 불릴 정도로 충격파가 크다.

저우융캉이 비리로 쌓은 재산이 무려 1000억위안(약 16조800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에 정신이 멍해질 정도다. 게다가 일가친척, 측근 등 300여명이 연루되어 이미 구속됐거나 조사를 받고있다고 한다. 가히 ‘멸문지화(滅門之禍)’의 수준이다. 중국 고전소설 ‘홍루몽(紅樓夢)’에 “뜻을 이룬 것처럼 보이나 결국은 스스로 발등을 찍어 생명을 잃는다”는 구절이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다. 그런데 욕심이 지나치면 탐욕으로 변질한다. 탐욕은 큰 화를 불러온다. 저우융캉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공안, 사법기관을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권력을 배경으로 자신의 제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슬퍼런 사정 칼날에 그의 ‘부패 제국’은 초토화됐고 이제 목숨마져 보장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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