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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후지 인스탁스 쉐어 SP-1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즉석카메라 붐이 일어났던 때가 있었다. 후지와 폴라로이드로 대변되는 즉석카메라는 큰 덩치에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사진관에 찾아가 인화해야 하는 필름 카메라와 달리 필름팩을 넣고 찍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유한 색감과 필터 효과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스마트폰 카메라 필터링 등으로 플랫폼의 한 형태로 진화했다. 하지만 그 색감과 느낌을 채우기엔 뭔가 부족하다. 그 갈증을 해결해 줄 스마트 기기가 바로 포켓 프린터 ‘후지 인스탁스 쉐어 SP-1(이하 SP-1)’이다.
 
‘후지 인스탁스 쉐어 SP-1’은 스티커 필름을 채용한 모바일 프린터다. 특유의 색감과 화질로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흠 잡을데 없는 ‘미니멀 디자인’= ‘SP-1’의 첫 인상은 외장하드로 보일 정도로 깔끔하다. 상단엔 사진 출력부와 전원버튼, 옆면엔 재인쇄(REPRINT) 버튼과 어댑터 연결부가 있다. 잔여 배터리ㆍ필름 안내용 LED를 유선형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배치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집에서는 AC-5V 어댑터를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고, 밖에서는 배터리로 사용하면 된다. CR2 규격의 리튬 이온 배터리 채용했으며 하단 커버를 벗기면 간단하게 장착할 수 있다.

기기 사이즈는 101.6mm x 42mm x 122.5mm로 성인남성이 손에 쥐었을 때 적당한 수준이다. 여성들이 가방 속에 휴대하기도 부담이 없다. 화이트 컬러에 깔끔한 디자인이라 흠집이 날까 관리상 부담은 있었다. 모델에 딱 맞는 파우치가 패키지에 포함됐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곡면형 디자인에 버튼과 LED의 미니멀한 구성이 깔끔하다. 건전지는 CR2 규격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며, 집에선 어댑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추억을 뽑으니 보석이 됐다=‘SP-1’은 은염 방식이란 고유의 필름을 사용한다. 즉석카메라와 같은 ‘스티커 필름’ 형태로 사진을 출력하기 때문에 컬러 프린터나 인화 서비스를 거친 사진과는 다른 오묘한 매력이 있다. 프린팅 레벨은 256색 RGB고 사진 크기는 62mm x 46mm, 해상도는 640 x 480다.

사진 품질은 기대 이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즉석카메라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봤다면 출력 결과물에 남다른 애착마저 생긴다. 즉석카메라로는 불가능한 품질의 사진을 물리적인 결과물로 그 자리에서 뽑아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프린터 하기 전 색감과 디테일을 앱을 통해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필름의 디자인에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충만하다. 예전처럼 사진만 덩그러니 나오는 형태가 아닌 주변부에 고유한 패턴이 새겨져 있어 흡사 액자를 축소시킨 모양 같다. 패턴별로 어울리는 사진을 선택해 출력하면 재미와 만족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비해 필름가격도 비교적 많이 인하돼 구입 부담도 줄었다.
 
필름을 꽂는 방식은 아이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커버를 열고 필름을 꼽으면 출력준비 끝.

▶아직 미완성 앱 ‘인스탁스 쉐어’=사진 출력 과정은 굉장히 간단하다. 전용 앱 ‘인스탁스 쉐어(instax SHARE)’를 구글스토어ㆍ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설치하고 스마트폰의 와이파이(WiFi) 목록에서 SP-1을 선택하고 사용하면 된다.

연결부터 출력까지 과정은 매우 간단하고 편하지만 usb 연결잭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앱 구동이란 장벽이 있지만, 연결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면 스마트 기기와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 등 확장성은 더 무궁무진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프린팅의 핵심인 앱 ‘인스탁스 쉐어’는 아직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였다. 편집 내 확대/축소기능이 일반 갤러리와 같이 멀티터치를 지원하지 않아 정해진 사이즈만 선택할 수 있다. 또 이미지를 이동하는데 조금의 여백을 허용하지 않아 자르고 싶은 부분을 자르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반면 SNS에 특화된 기능들은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도록 설계됐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또는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진을 보내면 고유의 멘트와 ‘좋아요’가 함께 출력된다. 또 ‘리얼타임 탬플릿’이란 기능을 선택하면 사진 상단에 날짜, 시간, 장소 등이 표시돼 효과적인 추억 보관이 가능해진다.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앱으로 출력명령을 전달한다. 후지 전용 앱 ‘인스탁스 쉐어’는 편집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재밌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더 비싸더라도 소장가치는 충분=후지필름 ‘인스탁스 쉐어 SP-1’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모델이 바로 LG전자의 ‘포켓포토2’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극명하다. ‘포켓포토2’의 사진 인화지, 출력방식, 해상도 등 모든 면에서 달라 ‘SP-1’과 비교대상으로 삼기엔 무리가 따른다. 소비자가격도 ‘SP-1’이 23만원으로 ‘포켓포토2(14만9,000원)보다 비싸 다른 제품군이란 인상이 강하다.

소비자가격 23만원은 제품의 완성도와 만족도로 볼 때 되레 싸다는 느낌이 강하다. 본래 가격에 디자인과 휴대성, 사진품질, 만족도 등을 고려해 5만원을 더 얹었다. ‘가성비 리뷰 가격’은 총 28만원(필름팩 별도)로 정했다.

후지 인스탁스 제품은 동일한 필름을 채용해 어떤 제품을 사용해도 확장성이 배가 된다. 또 일반 디카의 결과물과 다른 개성 넘치는 사진들은 포토샵이나 앱을 통한 인위적으로 완성한 결과물과 확연하게 다르다. 주요 타깃층은 아이를 둔 부부들과 젊은 여성들로 촬영보다 사진의 소장가치를 따지는 고객에게 더 어울린다. 스티커 필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에서 단 한장’이란 희귀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후지 인스탁스 카메라를 사용하면 확장성이 더 풍부해진다. 동일한 필름을 쓰기 때문. 사진 품질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오묘한 조합이다. 스티커 필름의 특성상, 출력 결과물을 보면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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