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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세계 여성 지도자들 헤어 스타일은?
세계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여성 지도자들과 각국 퍼스트레이디의 머리 모양은 늘 세인의 관심을 끈다. 잘만 연출하면 신뢰감과 전문성을 주면서도, 대중의 인기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발산할 수도 있어 중요하다. 남편 존 F.케네디의 대통령 취임식에 윗부분을 크게 부풀린 머리로 등장해 단숨에 ‘재키’ 열풍을 일으킨 재클린 케네디 여사는 머리 모양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는 예다.

▶우아한 영부인, 펑리위안ㆍ힐러리=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마를 드러낸 반올림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머리 윗부분을 올리고 아래는 늘어뜨려 풍성하게 볼륨을 준 이 머리 모양은 우아한 영부인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등공신이다. 지난달 3일 한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도 펑 여사의 선택은 이 반올림 머리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퍼스트레이디 시절엔 우아한 영부인 머리를 자주 선보였다. 앞머리를 내린 단아한 중단발 머리를 기본형으로, 때에 따라 볼륨감을 크게 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백악관을 나와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뒤엔 짧은 커트 머리로 변신해 독립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2009년 국무장관에 오르고 나선 머리를 길러 하나로 가지런히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백발’고수 옐런ㆍ라가르드=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두 여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공통점은 ‘백발’(白髮)이다. 염색을 하지 않아 하얗게 센 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해 자동으로 연상될 정도다.

같은 백발이지만 둘의 연출법은 다르다.

옐런 의장이 파마를 하지 않은 짧은 머리를 유지해 다소 수수한 인상을 준다면, 라가르드 총재는 커트 머리부터 어깨 길이의 중단발 머리까지 다양하게 연출하고 있다. 평소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라가르드 총재가 백발을 유지하면서도 본인의 개성을 살린 머리 모양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스타일은 달라도 두 여성 ‘경제대통령’들의 백발은 남성 중심의 현 사회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성차별과 외모지상주의에 짓눌린 많은 여성들이 젊어 보이려고 염색을 하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논설위원 수 호튼은 “남성은 머리가 희끗해지면 성공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여성은 외모 가꾸기를 포기한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옐런의 백발을 호평한 바 있다.

▶화려한 변신…모자도 활용=연예인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한 머리 모양을 자랑하는 여성 지도자도 있다. ‘미인 대통령’으로 유명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적갈색의 머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평소 즐겨 입는 과감한 패턴의 원피스 정장과 어우러져 도시적이고 당당한 느낌을 준다. 끝 부분을 둥글게 말아 여성스러운 매력을 과시할 때도 많다.

전형적인 백악관 안주인 머리 모양을 벗어나 자주 변화를 주는 미셸 오바마 여사도 빼놓을 수 없다.

‘패션아이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단정한 단발에서부터 굵은 파마, 업스타일, 포니테일 머리 등 다양하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 땐 앞머리를 짧게 자른 ‘뱅스타일’을 선보이며 그 이유로 “중년의 위기 때문”이라는 재치있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 올 초엔 밝은 금빛으로 부분 염색한 머리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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