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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물가 안올라서 걱정?…21개월째 2% 미만 상승률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상승했다. 지난 2012년 11월부터 21개월째 2%를 밑도는 낮은 상승률이다. 장기간 지속되는 저물가는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의 단면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전년대비 1.7%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1%포인트 줄었다.

소비자물가는 2012년 10월 2.1% 상승률을 보였다가 그해 11월 1.6%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21개월째 2%를 하회하고 있다.

7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2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식품은 전년 대비 1.1% 올랐고, 식품을 제외한 품목의 물가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신선 어패류,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1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3%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안정적인 기후여건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 154개 품목으로 이뤄진 서비스물가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0.3% 올랐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7% 상승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고착화되고 있는 저물가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이후 “‘저성장-저물가-경상수지 과다’라는 축소균형이 지속되면서 자칫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도 있다”고 줄곧 지적하고 있다. 저물가가 축소균형의 한축을 이루며 경제성장률 둔화에 기여하고 기업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며 임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이다.

당분간 낮은 물가 상승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는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8%로 하향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기저효과 등 기술적 요인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서서히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내놓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향후 물가경로에는 상ㆍ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혀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 1.9%보다도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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