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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머랠리 기대감↑’ 펀드 시장 판도 바뀐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3년 박스권 돌파에 성공한 코스피가 어느 때보다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펀드 시장의 판도 역시 급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대 히트상품인 롱숏펀드의 기세는 한풀 꺾인 반면, 레버리지ㆍ배당주ㆍ가치주 펀드 등은 수익률과 자금 유입 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펀드누리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상위권은 레버리지펀드가 독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급등의 가장 큰 수혜를 본 셈이다.

A클래스 기준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익률 10.47%로 가장 높았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펀드’와 ‘삼성KOSPI200레버리지펀드’도 각각 9.62%, 9.55%의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의 2배 레버리지 펀드들도 9.41%의 수익률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주식 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때 상승폭 이상의 수익률을 얻는다. 2배 레버리지 펀드는 하루 주식시장 등락폭과 2배로 연동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 국면에서 레버리지 복리효과로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2배 레버리지 펀드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며 “장기보다는 단기 목표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자금 유입 면에서는 단연 배당주 펀드가 돋보인다. 배당주 펀드는 지난달에만 3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펀드 환매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총 2조3000억원 넘게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기업배당 확대 정책을 천명하면서 배당주 펀드의 몸값도 연일 치솟고 있다. 현재 배당주 펀드를 보유하지 않은 일부 운용사들도 새로운 배당주 펀드 출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주 펀드와 공모주 펀드에도 각각 1772억원, 1068억원이 들어오며 최근의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하반기에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며 주목받고 있다. 공모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도 절세 매력이 부각되면서 인기다.

반면 박스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롱숏펀드는 주가 급등으로 수익률과 자금 유입에서 모두 부진했다. 최근 한달 새 14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고 평균 수익률도 0.06%에 그쳤다. 다만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로 투자지역을 확대한 글로벌 롱숏펀드는 출시가 늦었음에도 2~3%대 수익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대형 그룹주 펀드는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지만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 동안 박스권 장세로 인한 저가매수ㆍ고가매도의 펀드 투자 전략도 이제는 바뀔 때가 온 것 같다”면서 “하반기에는 배당주와 대형주 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통상 배당주는 9월부터 배당 시즌 기대감으로 상승했는데 이번엔 정부의 정책 효과로 상승 모멘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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