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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인성 ‘마음의 병’ 밝혀졌다…‘괜찮아 사랑이야’ 마지막 1분 보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노희경 작가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겉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는 병. 드라마에선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광수를 시작으로 매회 등장인물들의 마음의 병을 꺼내놓는다. 4회 방송분에선 조인성의 ‘마지막 1분’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1일 방송된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은 모든 걸 다 가진 소설가 장재열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수려한 외모, 화려한 언변과 글솜씨의 장재열은 아이돌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다. 라디오 DJ부터 클럽DJ까지 장재열이 섭렵하지 못하는 분야는 없다. 장재열의 주변엔 늘 여자들이 따라 다니고, 충만한 자신감은 자기애로 이어진 인물이기도 하지만, 내면엔 가족, 친구, 사랑에 대한 따뜻함을 품고 있다.

장재열이 아끼는 한강우(도경수 분)와의 관계가 지난 4회 동안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소설가 지망생이자 자신의 팬에 불과하지만, 누구보다 강우가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아파했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하지 못하는 강우를 친동생처럼 보듬어줬던 것.

하지만 강우는 장재열이 만든 허상이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강우는 소년시절 재열의 또 다른 얼굴이었고, 재열의 “아빠가 때리면 도망치든지 맞서라고 했잖아”라며 토한 울분은 결국 소년이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로 비쳐진다. 


이날 방송분에서도 장재열은 강우의 “아버지한테 맞섰다”는 이야기에 그를 품에 안고 안쓰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곤 환하게 웃으며 두 사람은 거리를 달려가는데, 장재열의 곁에 있던 강우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장재열이 만든 환상 속의 인물이고, 또 다른 자아라는 캐릭터 설정은 장재열을 연기하는 조인성의 나홀로 질주 장면으로 꾸며지며 국내 드라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을 만들어냈다.

폭력, 불륜 등 어린시절 경험하게 된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치유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희경 작가는 “인구의 80%가 신경증을 앓고 있고, 20%는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에 있지만, 정신증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크다”며 “그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드라마는 그 과정에서 엉뚱한 행동방식을 보이는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로맨틱코미디 안에서 보여주며 가족애, 우정, 사랑을 담아가고 있다.

충격적인 ‘마지막 1분’에 힘 입어 이날 방송분은 소폭의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수목 안방 2위 자리에 올랐다. 시청률은 1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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