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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몽 김무성, 악몽 안철수…잠룡, 엇갈린 ‘한여름밤의 꿈’
金, 새누리 압승으로 여권 유력 대권주자 입지 굳혀
전략공천 실패 安, 20개월간 무선거 반전 기회 없어
손학규·김두관 타격, 문재인 반사익…박원순도 상처


새누리당이 7ㆍ30재보선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하면서 그동안 대권 유력주자로 꼽혔던 여야 잠룡들의 입지도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앞으로 20개월간 선거가 없는 ‘무(無)선거 정국’이 펼쳐질 예정이라 반전을 노릴만한 재료가 사실상 전무해 특히 야권 잠룡들의 침잠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완승’, ‘중원 전승’, ‘호남 대이변’ 등 각종 기록을 세운 새누리당의 대승 이후 세간의 조명은 자연스럽게 김무성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여유 있게 당대표로 당선된 뒤 이번 선거에서마저 당의 승리를 이끈 김 대표는 최근 보름 동안 ‘연타석 홈런’을 날린 셈이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여권 내에서는 물론 여야 통합 무대에서도 유력한 대권주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실제 최근 김 대표의 상승세는 거침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14~18일 조사) 지지율이 5.9%포인트 상승하며 13.9%를 기록, 6개월 만에 여권 1위에 올라섰다. 여야 통합 순위에서는 11.9%로 3위를 기록해 전주보다 3단계 올라섰다. 지난 21~25일 주간집계에서 김 대표는 13.4%의 지지율을 얻어 여전히 대권주자 상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김 대표의 차기 주자로서의 지지율이 지속 상승하는 동시 당청 관계에 있어 김 대표 발언권이 커지면서 선거가 없는 2015년말까지 그의 영향력이 지속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패배는 물론 전략공천 대실패의 책임을 온전히 떠안게 됐다. 참신함만으로 전략공천 수혜를 받은 기동민 전 동작을 후보는 투표지에 이름만 새기고 중도 낙마했고, 권은희 광주 광산을 후보는 유권자 10명 중 겨우 2명만 투표한 선거에서 당선돼 이번 선거에서 가장 대표성이 떨어지는 당선인이 됐다. 결국 안 대표가 던진 회심의 카드는 모두 무위로 돌아가 ‘조기전대’에 부딪히며 대권주자로서 치명상을 입게 됐다. 여기에 안 대표의 지지율은 10.7%(리얼미터, 21~25일 조사)로 지난 3월 통합창당 발표 때(3월 3~7일) 지지율 21.3%에서 이미 반토막 난 상태여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같은 당의 문재인 의원은 야권 주자로서 상대적으로 상승 효과 덕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이번 전략공천에 크게 발을 들이지 않았고, 당내 경쟁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마케팅에 이용한 기 전 후보 사퇴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15.5%를 얻어 여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손학규, 김두관 두 야권 거물은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경우 단번에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정치 신인들에게 패배하며 당분간 재기를 노리기 어렵게 됐다. MB의 비서실장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도 패배하며 비상 계획이 물거품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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