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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부머 주택대출 2년만에 20% 급증…LTVㆍDTI 완화되면 더 늘듯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베이비붐 세대 등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2년여 만에 20%가량 늘었다. 특히 8월 1일부터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면 이들의 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계부채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0세 이상의 주택대출 잔액이 38조원(6월말 현재)으로, 2011년말(32조5000억원)에 비해 17%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대출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42.5%에서 46.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도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주택대출이 12조7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37% 급증했다. 전체 주택대출 대비 비중도 36.8%에서 40%로 커졌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들의 대출이 각각 18.2%와 13.1% 늘어난 14조원과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ㆍ농협ㆍ신한ㆍ하나 등 4개 은행에서 50세 이상 연령층의 주택대출이 2년 새 14조7000억원(19.6%) 늘었고, 전체 주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6%에서 42.7%로 상승했다.

중고령층의 주택대출이 증가한 것은 은퇴 후 창업하거나 집값 하락으로 보유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빚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50세 이상 중고령층은 은퇴연령이 돼 주택대출을 대부분 갚아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중고령층의 부채상환 능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이 창업을 위해 주택대출을 더 받으면 그만큼 가계부채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LTVㆍDTI 규제가 완화되면서 20~30대와 함께 50대 이상 자산보유 대출자의 소득 산정방식도 느슨하게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대출 증가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에 DTI로 걸러졌던 고령층의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은퇴로 ‘소득 절벽’을 맞는 50세 이상이 규제 완화로 주택대출을 더 늘렸다가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면 더 큰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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