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만6천명 곡성 이정현, 21만명 순천 서갑원 꺾은 비결은?
[헤럴드경제] 선거인 2만6천명의 미니타운 곡성 출신의 이정현(새누리당) 후보가 그 10배 가까이 많은 21만명을 등에 업은 서갑원(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은 것은 이번 재보선 최대 이변이었다. 이정현 후보는 30일 선거에서 49.4%의 득표율로 40.3%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서갑원후보는 9%포인트나 따돌리며 당선됐다.

더군다나 호남의 아성에 새누리당 명함으로, 그것도 모자라 당의 지원을 마다하고 혈혈단신으로 빗속을 헤집으며 주민 손을 붙잡은 이정현 후보는 가히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평소에 냉철함을 유지하던 사람들도 막상 투표용지를 받아들면 나약해지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후보는 호남, 그것도 전라남도 땅에서 새누리당에 귀중한 지역구를 품에 안겼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박(박근혜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에서 ‘선거혁명’을 이룬 것은 우선 고향인 곡성에서의 압도적인 지지가 뒷받침이 됐다. 인구는 적지만 민심의 파장은 곧 순천으로 흘러들어갔다. 곡성ㆍ순천에서는 이제 지역의 새로운 인물이 낙후된 지역발전에 큰 힘을 보태주기를 희망하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개표 초반 사전투표 뚜껑을 열자마자 순천시 11개 동에서 앞서가면서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기 시작했다. 이어 곡성지역의 투표함이 열리자 한때 70%를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으면서 당원과 지지자 300여명이 모인 새누리당 순천·곡성 정당선거사무소에는 ‘이정현’을 연호하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 당선인은 순천에서도 고향이 순천인 서 후보를 3%포인트 이상 차이로 누른데다 고향 곡성에서의 압도적인 지지가 이날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게 각 당의 분석이다.

순천시 개표가 이어지면서 한때 2% 차이로 뒤지기도 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개표율 50%를 넘기면서 오히려 이 후보가 역전해 6∼7%포인트를 앞서가는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광주ㆍ전남에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에게 26년만의 승리를 안긴 인물로 기록되게 됐다. 과거 중·대선구제 시절 새누리당의 원조격 전신인 민주정의당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당선된 적은 있지만, 1998년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이후엔 단 한 차례도 새누리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된 적이 없다. 전북에서는 14대 국회 때 옛 민주자유당 양창식 황인성 전 의원이, 15대 국회 때 옛 신한국당 강현욱 전 의원이 당선된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