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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아파트 물량 폭탄…역전세난까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이사나가는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집주인이 대출을 받으러 다니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물량 폭탄으로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 주지 못하는 역전세난 현상이 생기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현재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11.24% 하락했다. 17개 시도 중 전년 말 대비 전셋값 하락 지역은 세종, 대전(-0.63%), 전남(-0.19%) 뿐이며 대전 역시 세종시 물량폭탄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세종 한솔동 첫마을힐스테이트 6단지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 말 전세 보증금 2억500만원에 거래되다 현재는 1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입주가 상대적으로 이른 아파트들. 재계약시점이 되면서, 전셋값 하락으로 보증금 마련이 어렵게 된 것이다. 세종시 가람동의 명품공인 관계자는 “2011년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 퍼스트 프라임 1,3단지의 경우, 재계약시점이 다가오면서 전셋값이 비쌀 때 입주민을 받은 집주인들이 전셋값 하락으로 대출을 받으러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솔동 첫마을 퍼스트 프라임의 84㎡ 형 아파트의 경우, 2011년 입주 시기 때는 전셋 보증금 1억원 정도로 거래되다 2013년 말, 2억1500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현재는 1억 4000만원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 전셋값 하락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종시 입주물량은 1만4681가구, 내년에는 1만6346가구로 더 많다. 내년에도 더큰 물량 폭탄이 쏟아지는 상황인 것. 전문가들은 세종시 물량 폭탄과 관련, 2008년 외환위기 이후 발생한 ’역전세 난‘을 떠올린다.
당시 대한주택보증은 임대차계약 만료 또는 중도해지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임대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집주인이 생기자 이들을 대상으로 ’전세자금 반환보증 대출 상품’(역전세자금대출)’을 내놓은 바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써치 센터 센터장은 ”세종시의 전월세 가격 하락이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세종시를 대상으로 역전세 대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구 유입을 가속화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수급 조절 실패에서 생기는 문제 라며, 부동산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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