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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초유 ‘무승부’ 연장전…여야 지도부, 양측 다 웃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30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7ㆍ30 재보궐선거의 결과가 ‘무승부’로 마감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대 정당이 목표치를 워낙 낮게 잡은 탓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양측 모두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할 공간이 넓어진 탓이다.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여야 텃밭에서의 ‘표결집 양상’은 평년치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5곳(해운대기장을ㆍ울산 남구을ㆍ대전 대덕ㆍ충남 서산태안ㆍ충북 충주)에서, 새정치연합은 4곳(광주 광산을ㆍ나주화순ㆍ담양함평영광장성ㆍ전남 순천곡성)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후보의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순천곡성에선,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결국 수도권 6곳에서의 선거 결과가 여야 승패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서울 동작을과 수원 병ㆍ정ㆍ을 3곳, 김포와 평택을 등 6곳이 그곳이다. 선거 초반엔 집권 여당의 세월호 참사와 인사 실패 등으로 야권 우세 전망이 많았지만, 선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새정치연합의 공천파동이 집중 부각되며 우세점이 모두 삭감됐다는 평가다. 이후 세월호 특별법 등은 새누리당에 일부 악재로 돌아가면서, 승부의 균형점이 맞춰졌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의 목표치를 ‘과반 확보(150석 이상)’로 제시해두고 있다. 새누리당의 현재 의석수(147석)와 이미 확보된 것으로 평가되는 텃밭에서의 의석수(5석)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새정치연합의 경우엔 사정이 좀 복잡하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5곳만 이겨도 잘한 선거’라는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선거 목표치가 일차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선 8석은 돼야 이겼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6석 가량이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지 않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여야의 승부가 명확히 갈리지 않는 무승부 결과가 재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측 모두 선거 목표치를 낮게 잡은 것이 첫 원인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새 당대표를 뽑은지(7월 14일) 얼마 되지 않았고, 재보궐 선거가 통상 ‘정권심판 성격’하에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동작을 사태’의 진원이었던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동작을에서 패배했을 때의 위험요소를 외부(정의당)로 돌렸고, 수도권 선거구 두 곳에서만 승리하더라도 자축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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