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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눈물? 리그 4선발급 류현진
“한달성적 NL 4위” 언론평가 불구…다저스는 거물급 투수와 영입협상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ㆍLA다저스 · 사진)이 팀내 선발 순위에서 4선발로 밀려난다.

12승(5패)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면 어지간 한 팀에선 1선발 에이스 자리를 꿰차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투수왕국’에 와 있는 까닭에 3선발이다. 그런데 이번에 기존 3순위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4순위로 밀려날 신세가 된 것이다.

역시 그 이유는 류현진의 성적 때문이 아니다. 다저스의 욕심 때문이다.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6년 만에 MLB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1위 굳히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차원에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경험 많은 수준급 투수를 데려와 가뜩이나 강력한 선발진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저스는 이미 데이비드 프라이스(11승ㆍ탬파베이), 존 레스터(10승ㆍ보스턴), 콜 해멀스(5승ㆍ필라델피아) 등 3명의 왼손 투수와 베테랑 우완 존 래키(11승ㆍ보스턴)를 영입 대상으로 꼽고 해당 구단과 물밑 협상 중이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의 전망은 제각각이나 누가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더라도 류현진이 선발 순서에서 4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거론되는 선수 4명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2년차 류현진보다 많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들 중 한 명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 ‘12승 3총사’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과 함께 철옹성과 같은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이 비록 4선발로 밀려나더라도 팀내 위상이나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 류현진 스스로도 이를 개의치 않는다. 선발 순서는 팀내 위상, 성적 기대치로만 정해지는 게 아니다. 전략의 일환으로 수시 변동된다. 류현진은 안 그래도 후반기 4선발로 배치됐다. 최근 끝낸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를 하기 위한 전략 차원의 변화였고, 류현진은 지난 28일 마지막 3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구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팀내 4선발이 됐지만, 성적만으로는 ‘리그 4선발’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묘한 역설이다.

미 통계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6월 30일부터 7월 29일까지의 성적을 종합해 최고 선발 투수 10명을 선정했는데 류현진은 당당히 내셔널리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슨 로스(샌디에이고), 존 레스터(보스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만 류현진의 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오는 8월 2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13승 사냥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날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컵스는 현재 43승61패(승률 4할1푼3리)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올해 6월 처음 메이저리그에 오른 신인이다. 3연승으로 후반기 뛰어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승수를 쌓는 데 최적의 기회다. 다만 컵스의 장타는 주의해야 한다. 팀 타율은 0.238로 리그 15위중 14위에 그치고 있으나, 팀 홈런은 97개로 3위를 자랑한다. 앤서니 리조가 홈런 25개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돈 매팅리 감독과 갈등을 빚은 외야수 맷 켐프를 보스턴에 넘기고 레스터를 받으려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보스턴은 켐프 대신 내야수 코리 시거 또는 외야수 조크 페더슨 등 유망주를 원해 양측의 간극은 큰 편이다. 이런 견해차 때문에 다저스가 레스터 대신 해멀스로 선회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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