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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어닝쇼크’…2분기 영업손실 1.1조원 ‘사상 최대’
-2분기 영업손실 1조1037억원…사상 최대 적자

-주요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로 추가 비용ㆍ인력 발생

-“공사손실충당금 5000억원…손실 미리 반영해 적자폭 늘어”

-비상경영체제 강화…29일 울산서 임원진 긴급 회의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88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어닝쇼크를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 당기순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1조원 이상의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자 최대 규모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해 2분기 289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48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668억원에서 올 2분기 61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 야드에서 현재 제작 중인 해양 프로젝트는 원통형 FPSO‘ 골리앗’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어닝쇼크의 원인은 전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선박 가격 하락으로 조선 부문 매출이 줄었고, 일부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인도 연기에 따른 손실도 발생했다. 건설장비는 경기 침체로 판매가 감소했다. 최근 이어진 환율하락도 영업적자와 매출감소 폭을 키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해양, 플랜트 분야 대형공사에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이 대규모 영업손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손실 원인은 해양플랜트다.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인 ‘골리앗’ 프로젝트와 LNG플랜트 ‘골리앗’ 프로젝트의 인도 연기에 따른 비용 발생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가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향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일단 실적이 발표된 29일 오후 4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 대상으로 ‘경영현황설명회’를 열었다. 경영위기상황에 대한 임직원의 공동인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인력과 조직, 제도를 재편해 원가절감 및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익성 우선의 영업활동을 펼쳐감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난 6월부터 임원들의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활동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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