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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댄싱9’, 마스터들은 얼마나 역할을 해내고 있을까?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net ‘댄싱9’ 시즌2 는 이제 총 세 차례의 공개방송인 ‘파이널리그’만 남겨두고 있다.

최종평가전에서 레드윙즈와 블루아이에서 9명씩 뽑아 총 18명의 얼굴이 확정돼 있다. 각 팀의 마스터들은 지금까지 팀을 대표할 9명의 최정예 춤꾼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묶여진 팀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고, 팀원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멘토 역할도 하면서 끊임없이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왔다.

하지만 마스터들의 그런 역할이 방송을 통해 충분히 전달됐는지를 판단해볼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음악이나 춤, 요리 등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해당 종목의 나열만으로 계속 가기는 힘들다. ‘댄싱9’에서 선보인 스트리트,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댄스는 충분히 멋있다. 탄성이 절로 나올 때도 있다. 다른 춤 장르들을 섞을 때의 퓨전과 케미스트리도 새롭다.

하지만 춤의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좋지만, 왜 좋은지, 뭐가 부족한 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은 마스터와 심사위원, 연출진들의 몫이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가 교육이다. 우리는 피로도가 생길 정도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제는 ‘소리 반 공기 반‘이라는 특이한 코멘트조차도 익숙해졌고, 알게 모르게 노래를 바라보는 안목도 어느 정도 생겼다. 하지만 아직 시청자들은 춤에 대해 잘 모른다. 스트리트의 여러 요소인 비보잉, 락킹, 크럼핑, 팝핀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각각의 특성이나 감상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마스터들이 “굿” “표정 좋아요” 하고 끝내버리면 시청자들이 춤을 보는 안목이 생길 리 없다.

김수로는 제작발표회때부터 마스터로서의 자격을 묻는 많은 기자들의 질문에 직면했다. 꼭지점 댄스와 춤 심사는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김수로는 “주로 참가자들의 연기를 본다”고 말했다.

연극 제작과 기획을 하는 김수로가 춤 퍼포먼스에 대한 연기에 대해 평가를 내려준다면 마스터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수로는 방송에서는 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기 요소가 잘못된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려줘 연기에 대한 맥을 별로 짚어주지 않고 있다. 팀의 퍼포먼스를 보고나면 “누가 춤을 주도적으로 짰습니까”라고 묻는 코멘트들만 방송을 탄다. 춤 연기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안목에 대한 코멘트가 없으니 마치 ‘마음씨 좋은 조교 같은 형’ 컨셉이 되버리는 듯하다.

마스터로서 해야 하는 역할에 가장 충실한 사람은 레드윙즈의 우현영이다. 재즈댄스 안무가인 우현영은 춤에 대한 이해도나 평가 멘트도 좋고, 후배이기도 한 참가자들을 발굴하고 밀어주며, 참가자의 ‘기’까지 불어넣어주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신화의 이민우도 간간이 촌철살인의 살아있는 코멘트가 귀를 집중하게 만들었고, 하휘동은 역시 시즌1 참가자 답게 지원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어 나름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박지우와 박지은은 ‘댄싱9‘ 시즌2에서 댄스스포츠가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인지 활약이 별로 없고 방송으로만 볼 때는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 듯하다.

블루아이의 박재범은 초반에는 비보이 출신 답게 스트리트 종목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렸으나 현대무용, 발레 등의 비중이 커지는 후반에 올수록 급속히 평가가 줄어들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최종평가전에서 ‘소울 트레인’의 오리지널 댄서인 타이런 프럭터, 뮤지컬 ‘캣츠’의 안무가인 ‘조앤 로빈슨’, 현대무용단 collective A 예술감독 차진엽이 심사를 맡자 심사 코멘트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마스터가 심사위원과 똑같은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마스터도 춤에 대한 안목과 평가를 내리면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레드윙즈 마스터들이 블루아이 마스터즈에 비해 훨씬 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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