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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역사적 박스권 뚫나> 강세장 우세속 신중론도 만만찮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가 2050선도 훌쩍 넘어서면서 역사적 박스권 탈출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의 강력한 내수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개선이 어우러지면서 3분기에 적어도 2100선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에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는데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글로벌 증시 버블 논란 등이 박스권 탈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기업배당 확대 추진 등 정부의 높은 경기부양 의지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 수준으로 나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개선 기대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이머징 국가 증시와 동조화하는 코스피가 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코스피 반등의 발목을 잡았던 원화 강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원화강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박스권 돌파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기업 실적”이라며 “환율이 안정되면 중국 경기 회복과 맞물리며 4분기에는 2200선에 도전하는 강력한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중국의 매크로 지표 개선 등도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탄탄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증시 대비 여전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가 당장 3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기에는 유동성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현 지수대에서 제한적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불확실성은 박스권 돌파를 가로막는 핵심 리스크 요인”이라며 “기업실적에 대한 충분한 눈높이 조정과 추가적인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가 확보되지 않는 한 시장상승의 지속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분석했다.


한 때 1만7000선까지 돌파했던 미국 증시 등 글로벌 증시 버블 논란도 국내 증시 반등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강도는 다소 약화됐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도 걸림돌이다. 투신권은 최근 한 달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97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은 61조원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60조8000억원·2011년 1월 28일)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기업 실적 불확실성과 시장 신뢰회복이 추가적인 펀드 환매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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