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亞 최다승 넘어 다승왕까지 ‘어메이징 류’
20경기 12승…남은경기 관심…박찬호 18승·왕젠민 19승 근접
다승 1위 웨인라이트 13승 기록…근소한 차이로 2위 그룹 형성


‘괴물’류현진(27ㆍLA다저스)의 승수 쌓는 소리가 지난 시즌보다 빠르게 들린다. 내친 김에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넘어 내셔널리그 시즌 다승왕까지 넘볼 기세다.

류현진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 경기에서 선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선발 출전 20경기 만에 12승(5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7월까지 20경기에 나왔지만 승수는 9승(3패)이었고, 12승에 이른 것은 8월 14일로 올 시즌보다 17일 늦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8∼9월 10경기에서 5승(3패)을 추가하며 최종 성적 14승8패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다저스의 남은 경기 수는 56회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류현진에게 남은 경기 수는 약 10회 가량이다. 만약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6승을 추가하면, 박찬호가 지난 2000년 다저스에서 작성한 한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여기에 1승만 더하면 왕젠민(34ㆍ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지난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인 19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에서 보여준 기량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기대는 단순한 ‘설레발’이 아니다.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다승왕 경쟁이다. 현재까지 내셔널리그 다승 1위는 13승을 기록 중인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류현진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이상 LA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윌리 페랄타(밀워키 브루어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 레즈) 등 6명의 선수들이 간발의 차인 12승으로 2위 그룹을 형성 중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선수가 다승왕에 오른 역사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대관식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피칭이다. 현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44로 내셔널리그 12승 이상 투수 7명 중 두 번째로 높다. 이는 지난 시즌에 기록한 3.00보다 높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2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은 먼저 실점했지만, 타선이 5회 3점을 내준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불펜 역시 이 날 경기에선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켜줬다. 그 어느 때보다 평균자책점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로 절망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 박찬호의 활약은 큰 위안을 안겨줬다. 올 초부터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사건 사고와 정쟁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지켜 본 국민들의 실망과 슬픔이 적지 않다. 류현진의 활약이 개인의 영광을 넘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