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상반기중 한국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신 국가는 어디일까. 한국 맥주가 현지시장 점유율 1위인 국가는 홍콩으로 조사됐다. 홍콩은 같은 기간 2만7540t(1613만달러)의 한국 맥주를 수입해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같은 기간에 한국 맥주 8900t(619만달러)을 수입해 지난해 2위였던 싱가포르를 밀어내고 한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3위를 차지한 이라크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2010년 뒤 매년 10위권 안쪽에서 맴돌던 이라크는 올해 상반기 한국 맥주 3355t(244만달러)을 들여가 일본(2734tㆍ4위)과 대만(2331tㆍ5위) 등을 제치고 단숨에 ‘톱 3’에 이름을 올린 것.
올해 상반기 이라크의 한국 맥주 수입량은 2012년 한해동안 수입한 3240t을 이미 돌파했다. 이슬람 국가이자 ‘금주의 땅’으로 불리는 이라크에서 한국 맥주 수출이 급증한 것은 음주에 비교적 관대한 북부 쿠르드 자치구를 중심으로 순하고 부드러운 한국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현지 맥주는 대부분 알코올도수가 8도를 웃도는 ‘독한맥주’인 반면 이라크에 수출하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국산 맥주는 대부분 4.5도로 순한 편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2010년 23만2400상자(1상자 500㎖ 20병)를 수출했지만 지난해엔 이보다 47.3%늘어난 34만2300상자를 팔았고,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수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라크 수출용 맥주는 알코올도수가 4.5도로 내수용인 뉴하이트의 4.3도보다 높지만 현지 맥주보다는 현저히 낮은 순한 맥주”라며 “교민뿐 아니라 북부지역 현지인들에게도 순한 한국산 맥주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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