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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 3.52장 ‘9년來 최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이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속되는 경기악화로 꼭 필요한 카드만 쓰자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장롱카드’는 굳이 소지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 초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가 신용카드 해지 바람에 불을 당겼고,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 신용카드는 3.52장으로 지난 2005년 6월(3.51장) 이후 가장 적었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은 2007년 처음으로 4장을 뛰어넘었다. 이후 잠시 4장 아래로 내려갔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본격적인 ‘4장 시대’를 개막했고, 2012년 1월에는 1인당 5장(4.95장)에 육박하는 카드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9월부터 다시 4장 밑으로 떨어졌고, 정보유출 사태가 터진 지난 1월 이후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9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이르게 됐다.

전체 카드 중 법인카드를 제외한 개인 신용카드만 따지면, 1인당 보유량은 3.27장을 기록하고 있다. 5월 현재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8752만7000장으로 전월 대비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2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2009년 10월 처음으로 1억장을 돌파한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9월 9000만장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올 3월부터 8000만장대로 내려앉았다. 정보유출 사고 직전인 지난해 12월(9514만9000장)과 올해 5월을 비교해보면 다섯달새 무려 762만2000장의 카드가 사라졌다.

신용카드 기피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가계부채도 이미 포화 상태라 ‘빚’ 개념의 신용카드 사용을 조절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확대하면서 ‘직불’ 개념의 체크카드 사용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중 국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는 30조5469억원으로 작년 5월보다 1.6%(4957억원) 감소했다. 한은이 2009년부터 편제한 이 월별 통계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세를 기록하기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작년보다 22.3% 늘어난 9조900억원을 기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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