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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TI · LTV 완화 등 부동산 먹구름 사라지는데, 웃는 아파트 단지는?

여름 휴가철 등 비수기로 아파트 주택 분양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LTV·DTI 완화 움직임에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입지와 경쟁력을 갖춘 알짜 단지들이 선을 보이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택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새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 신규 분양 물량이 주변보다 저렴한 시세로 나오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의 갈아타기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신규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서울 강남구에서 건설된 5년 미만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040만원으로, 준공 10년 이상 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2862만원)보다 178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와 새로 짓는 브랜드 아파트가 주변에 있다면 오래된 아파트를 선택할 이유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대못으로 여기던 LTV와 DTI는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도입돼 부동산으로 흘러드는 자금줄을 막으며 폭등하던 집값을 잠재운 파괴력 큰 규제다.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가 LTV와 DTI 완화카드를 들고 나오자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도 규제 도입 전 집값 상승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강남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늘고 있고,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기존주택 매입보다 자금 문턱이 낮은 신규분양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면서 최근 들어 연일 기록적인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알람 이민규 실장은 “각종 규제 완화 움직임에 냉각된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연일 올해 최고청약경쟁률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며 “지역마다 온도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왕이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 택지지구나 공급 정체지역을 골라 실거주 목적으로 기대차익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

먼저 용산에서는 강북의 타워팰리스로 관심을 모으던 ‘래미안 용산’이 최소 14억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1.82대 1로 순위 내 마감을 일궈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세곡2지구에서 분양한 ‘강남 더샵 포레스트’는 3.3㎡당 분양가가 1800만~2000만원에 달하는 대형(전용면적 114~244㎡) 아파트임에도 1, 2순위에서만 2442명이 접수해 6.9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층 펜트하우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주택형이 마감됐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특별공급을 실시한 ‘e-편한세상 광주역’이 판교까지 3정거장에 이동할 수 있는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개통과 공급가뭄에 힘입어 판교 알파리움의 특별공급 건수 141건에 육박하는 135건이 접수되며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예고하고 있다. 전체 2386명 청약자 중 63%에 달하는 1510명이 광주시가 아닌 수도권 청약자들이었다.

호반건설이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B9블록에 분양 중인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 계약률이 순항을 보이고 있는데 호반건설은 지난 5월 진행된 청약 접수 결과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이 단지가 순위내 청약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몰리며 계약한 지 50여 일만에 계약률 7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맞닿아 있는 대규모 택지지구인 구리갈매지구에서 분양중인 ‘갈매 더샵 나인힐스’도 규제 완화 무드와 택지지구 조성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분양 3개월만에 80%에 육박하는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

천안․대구 등 지방 분양시장은 실수요자에다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했다. 천안시 아산탕정지구 ‘천안 불당 호반베르디움 2차’는 483가구 공급에 1순위에서만 1만4231명이 몰려 29.4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6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64 대 1이었다.

같은 아산탕정지구 안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불당 지웰 푸르지오’(5.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크게 웃돈다. 최근 분양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으로 꼽히는 대구 장기동의 ‘협성휴포레’도 5000여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리며 청약 경쟁률이 41.2 대 1을 기록했다.

세종시에서는 반도건설이 분양한 ‘세종 반도유보라’ 1,2순위에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561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에서 3개 타입 중 84A타입이 2.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나머지 2개 타입도 3순위에서 평균 1.66대 1로 마감됐다. 또 지난 21일부터 시작되는 정당계약을 앞두고 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들의 4순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계약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한때 공급과잉으로 시들했던 부산 해운대에서도 다시금 청약열기에 불이 붙었다. 계룡건설이 해운대구 재송동에 선보인 ‘센텀 리슈빌’은 청약결과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418가구에 총 1만1,913건이 몰리며 평균 2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견본주택 공개 이후 탁월한 실내 구조에 호평이 쏟아져 더욱 높은 관심을 불렀던 단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황금시대를 보내고 있는 대구지역에서도 올해 분양단지 중 1순위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 지난 2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브라운스톤 범어’ 아파트로 전용 84㎡ 124가구 모집에 1만7,382명이 몰리며 평균 140.2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타입별로는 84㎡ C형이 24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감과 높은 전세가율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청약 요건 완화와 청약가점제 개정도 호재로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영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같은 규제 완화 법안의 국회 처리 여부는 올 하반기 분양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DTI․LTV 완화 수혜 서울, 수도권 아파트 단지로 서울 관악 행운동 ‘관악파크 푸르지오’,경기 김포 장기동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경기 고양 삼송지구 ‘삼송 동원로얄듀크’,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 요진와이시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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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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