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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울!” “와이?”…국대 불공정 판정 대응 교육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국가대표 축구팀의 구자철(25ㆍ마인츠)은 A매치와 소속리그 경기에서 자신과 동료를 향해 울린 휘슬이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득달같이 주심 쪽으로 달려간다. 그는 주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진심 억울한 표정으로 “와이? 와이?”를 연발한다. 이 같은 일정한 패턴을 두고 절친 국대 동료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은 구자철을 놀리는 트윗글을 보내기도 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구자철이 흥분하면 ‘와이’를 4회 연속 이어 말하는 것도 들어본 것 같다”고 전한다.

이 같은 항의로 한번 내려진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지만, 주심에게 앞으론 공정한 판정을 해달라는 긍정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공정 판정이 발생했을 때 이처럼 심판을 위협하거나 자극하는 거친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진심 어린 항의를 전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요령이다. 특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제대회의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어떻게 적절히 항의하거나 대응할지는 국가대표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트윗글 캡처. 기성용은 구자철의 심판 항의 방식을 놓고 영어공부를 더 하라며 놀렸지만, 실은 가장 효과적인 항의 방법인지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직무대행 김종 제2차관)는 국제경기대회에서 불공정 판정 등 위기상황 발생 시 선수단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 종목 국가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 선수단은 그간 각종 국제경기대회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전체 성적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불공정 판정 등 위기상황에서의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미흡해 손해를 본 경우가 없지 않았다고 문체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그래서 마련된 것이다.

이전에도 각 경기단체가 자체적으로 대응 교육을 해왔으나, 낮은 교육 참여율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문체부는 교육내용을 체계화하고, 상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38개 경기단체별 소청교육을 오는 8월 초부터 실시한다. 국제연맹(IF) 소청규정을 분석한 종목별 매뉴얼을 토대로 선수와 코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극 형태의 교육과 관련 영어(의사소통) 교육을 진행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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