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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여성 주눅들게 만드는 ‘요실금’, 어찌할까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주부 이 모씨(36)는 활발한 최근 조깅 도중 갑자기 소변이 새어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회 모임을 갖던 중에는 웃음보와 함께 소변까지 터졌다. 중년여성에게 ‘요실금‘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질환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최근 20대 이상 여성 525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방광질환 치료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방광질환을 경험했으나 특별한 대처 없이 증상이 호전되길 기다리는 등 치료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장은 “여성은 요도 길이가 3~5㎝로 남성(25~30㎝)의 5분의 1에도 못미칠 정도로 짧아 신체구조상 남성보다 요실금이 나타나기 쉬운 구조”라며 “특히 임신 및 출산을 겪으면서 요도와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손상돼 20~30대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이밖에 복부비만으로 인한 복압, 다이어트 목적의 격한 운동, 잦은 성관계, 스트레스, 커피·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료수, 담배 등이 요실금 원인으로 꼽힌다.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복압성, 절박성, 일류성 등으로 나뉜다. 두가지 종류의 성격이 섞인 것은 복합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요실금은 정도에 따라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분류되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약한 경증이나 중등증일 때에는 약물요법을 활용한다. 하지만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중증이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요실금수술은 과거엔 하복부절개·질벽절개·복강경 등으로 흔히 이뤄졌다. 따라서 절개과정이 두렵고 부담스러워 이를 피하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 기존 수술의 단점을 보완해 출혈정도·통증을 경감한 슬링수술(테이핑수술)이 선호되는 추세다.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자가 복직근막을 떼어내 요도를 받치고 이 근막을 실로 연결, 배꼽 밑으로 묶어 요실금 증상을 개선한다. 슬링수술은 크게 전질벽이나 근막을 활용하거나, 합성물질(고어텍스 등)을 이용한 수술법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합성물질 슬링수술은 테이프를 활용해 중부 요도를 지지한다. 기존 근위부 요도를 고정하던 방법에 비해 시술이 쉽고 간편하며, 성공률도 우수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수술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룬다해도 일단 검사는 받아보는 게 좋다. 2011년 12월부터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변경돼 요역동학검사 후 중증도 이상으로 판정되면 수술비 일부를 건강보험이 지원된다. 우선 요실금 종류가 복압성 또는 혼합성이어야 하며, 수술 전 시행하는 요역동학검사에서 요누출 여부가 확인돼야 하고, 인조테이프를 활용하는 합성물질 슬링수술을 받아야 한다. 방장훈 병원장은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은 슬링수술로 95% 이상 교정될 수 있다”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직후 환자를 침대에 앉혀 기침을 시키는데, 이전과 달리 소변이 새는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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