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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박사, 옐로모바일과의 합병으로 윈윈 시너지 효과 노린다
-여행업계 4위 여행박사 200억에 인수…내년 상장 모바일계 강자 부상-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여행박사가 모바일 벤처기업 옐로모바일과의 인수ㆍ합병(M&A)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옐로모바일은 벤처업계의 ‘카카오’로 부상하고 있는 생활 콘텐츠 전문 기업. 경영전략 역시 다음을 인수한 카카오와 닮아 있지만, 인수 기업의 숫자에서는 이를 능가한다.

창립 2년간 유망한 알짜 벤처기업 쿠차, 쿠폰모아, 굿닥, 우리펜션, 모바일 광고업체 카울리 등 20여 개 기업을 인수했다. 모바일-로컬 신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모기업 옐로모바일이 맏형이 되고 인수기업이 아우가 되어 ‘따로 또 같이’ 공존하며 트래픽 효과를 노린다. 이를 통하여 옐로모바일은 수백 억대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도 3,000억원 대를 호가하고 있다.

이번 여행박사 인수합병은 그 중 최대 규모다. 총 200억 원에 브랜드와 영업권을 인수했다. 이중 60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옐로모바일 주식과 자체 여행사업부인 트립얼라이언스 주식으로 지급된다. 기존 복지제도나 조직운영 및 경영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로 인해 여행박사가 받게 될 현금 60억 원은 여행박사 직원이자 주주인 110명에게 돌아가게 된다. 2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창연 창업주 외에 나머지 76%가 직원들 몫으로 1인당 수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여행박사의 자본금은 23억 5000만 원(총 47만 주, 1주당 5천 원)으로 세금 등을 제해도 2배 이상의 수익이다. “직원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고 싶다”던 신창연 창업주의 바람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옐로모바일 역시 여행박사를 영입함으로써 내년 상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박사는 지난해 매출액 수탁고 2000억 원, 매출액 198억 원, 순이익 8억원을 올려 종합여행사 4위에 오른 탄탄한 기업으로 옐로모바일의 가장 큰 사업 분야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 옐로모바일이 상장하게 되면 여행박사 역시 지분 교환 형태로 취득한 옐로모바일 주식 140억으로 또 한 번 대박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인수 합병 건으로 최근 중국에서 귀국한 신창연 창업주는 “온라인여행사의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작은 기업들이 뭉치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의 이념에 공감한 데다, 산하 벤처기업들의 다운로드 수가 7,000만 건에 이르는 만큼 모바일과 여행을 결합한 다양한 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에는 인터파크INT와 인터파크투어가 흡수합병되었고 ‘BT&I’가 SM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2007년 우회상장의 여파로 부도 위기에서 회생한 여행박사가 이처럼 빠른 시기에 회생해 좋은 조건으로 인수합병에 성공한 것에 대하여 파격적인 일로 보고 있다.

한편, 여행박사는 7월말 현재의 서울 본사 사옥에서 길 건너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했다. 여행박사의 용산 신사옥은 지상 8층 지하 2층 규모로 사무공간 외에 문화공간으로 대여될 계획이다. 여행박사 ‘엔드림센터’에는 지하 강의실과 피트니스센터, 2층 엔티끄카페, 5층 영어전문학원 ‘영나한’ 등이 입점하여 여행박사 특유의 펀(FUN) 경영을 펼쳐나가게 된다. 구 사옥은 이후 20~30개 가량의 스타트업 업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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