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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세계 조강생산량 8.2억t 돌파…한국 9.1% 증가 ‘최대폭’
-세계철강협회, 65개국 대상 조강생산량 현황 발표
-전년 동기비 4% 증가…최대 생산량은 ‘中’-최대 증가폭은 ‘韓’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전 세계 철강업계가 공급 과잉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조강 생산은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전세계 조강생산량은 8억t 고지를 넘어섰다. 상반기 기준 누적 생산량이 8억t을 넘어선 것은 올 해가 처음이다.

조강 생산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중국은 전 세계 조강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생산량을 기록하며 공급 과잉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생산량이 중국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 폭은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세계철강협회(WSA)가 전세계 65개국을 대상으로 집계한 상반기(1-6월) 조강생산량 현황을 지난 해 집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세계 조강생산량은 8억2143만9000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만8979만6000t에 비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의 상반기 생산량은 5억5549만9000t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유럽연합(EU)도 전년 대비 3.6% 증가한 8735만6000t을 기록했다. 중동은 1383만5000t으로 생산량은 미미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폭은 23%에 달하며 조강생산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 등은 1~5% 가량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은 상반기 4억1190만9000t을 기록, 65개국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공급과잉의 핵심 국가임을 증명했다. 전년 동기(3억8987만t)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증가폭은 한국이 가장 컸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 3305만9000t보다 9.1% 증가한 3608만2000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3고로 완공 등 국내 철강사의 설비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U도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8429만7000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난 해 7월 크로아티아가 EU에 가입하면서 조사 대상이 27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조강생산량의 증가는 한 때 철강업계의 성장 척도가 되기도 했지만 공급과잉 심화로 철강업계의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됐다.

조선, 건설 등 수요 산업의 회복세가 더딘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북미, 유럽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시아는 회복세가 더뎌 철강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하반기 국내 철강 전망을 현상 유지 또는 완만한 회복세 정도로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철강업 불황의 핵심 원인인데 수요산업의 침체로 언제 이 상황이 회복될지 누구도 시기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 해까진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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