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병언 변사체 사진까지 SNS유출…경찰 왜 이러나?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유병언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알아보지 못해 40일간 헛발질을 한 경찰이 이번에는 유씨의 변사체 사진이 유출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수사 기록인 유씨의 시신 사진이 23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유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진이 수사기록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초 유출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사체 발견 당시 찍은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구더기가 그대로 보이는 등 부패했던 시신 그대로의 모습이라 혐오스럽다.

수사기록이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이 수사기록 관리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병언의 시신이란것을 확인한 후 대처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22일 새벽 부랴부랴 현장 보존을 위해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던 경찰은 40여일 간 현장에 방치됐던 시신의 머리카락 등 일부 증거물을 22일 오후 뒤늦게 수거하기도 했다.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유류품에 유병언과의 연관성이 짙은 스쿠알렌이 나온것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순천에 다판다 매장이 7군데나 있어서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미숙했던 초동 수사에 대해 한 간부급 경찰은 “요즘 형사들은 통신수사나 여러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잘 하지만 현장의 ‘촉’이 부족하다. 노련한 강력계 형사들이었다면 변사체가 유병언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 왔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죽은 유병언’을 잡고 나서도 엉성한 현장 보존과 수사기록 유출까지 계속되는 논란에 검ㆍ경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