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울 정도로 선의의 욕심이 가득 차 있는 그. 사랑 노래를 즐겨 부르던, 사랑은 배려라고 말하는 창민이 이번에는 사랑을 목소리와 몸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 2인극 뮤지컬에 도전했다. 팬들에게 그의 소극장 2인극 도전은 단비 같은 소식이다.
최근 창민은 한국 창작 뮤지컬 '카페인'(감독 성재준)을 통해 관객 앞에 섰다. 우리가 봐왔던 대극장의 뮤지컬들과 달리 소규모 무대의 2인극이 낯설다. 하지만 그는 맡은 역을 비타민 같은 존재로 승화시켰다.
"처음에는 이 작품을 잘 몰랐어요. 단지 소극장 뮤지컬 중 '카페인'이 최고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그것보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배울 점이 많겠다는 거였어요. 생각대로 극 중 강지민과 정민을 넘나들면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공부할 수 있었구요. 욕심을 부렸던 이유죠. 그리고 들은 얘기로는 이 작품을 하신 분 중 상을 받으신 분이 많으시더라구요.(웃음)"
"단지 걱정은 옴므 활동과 겹쳐서 제가 너무 늦게 합류했던 거였어요. 욕심은 나고 시간은 촉박하다고 느낄 때 상대 여자 배우 분들을 보고 '믿고 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는 분도 계셨고 풍문으로 들었던 분들도 계셔서 더 욕심부렸습니다"
'카페인'은 2인극 소규모 뮤지컬이다. 섬세함을 더 구현해야하고 손동작 하나, 눈빛 하나까지 놓칠 수 없다. 그리고 창민 역시 그 부담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지금껏 제대로 만족하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적 없는 상태에서 현장에 부딪혀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베스트는 아니라고 봐요. 섬세한 표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나중에 연기가 더 늘고 나면 이 작품을 꼭 다시 해보고 싶어요. 그 때 제발 다시 불러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카페인'은 창민뿐만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한 역할을 돌아가며 맡는다. 또한 극 중 1인 2역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는 지민과 정민을 넘나드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전 다른 남자 주인공 역할 맡으신 분들에 비해 힘이 좋다고 생각해요. 목소리도 제일 크고요. 하지만 지민과 정민을 넘나들 때하는 분장에서 돌출 앞니를 꽂아도 갭이 크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어요(웃음)"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극이니까요. 예전에 했던 작품 '잭 더 리퍼'에서 미치광이 의사 역할을 맡았을 때 지인에게 정말 미치광이 인줄 알았다고, 기억에 가장 남을 것 같다고 들었을 때 묘한 쾌감을 느꼈어요. 무대를 진심으로 대하거나 살벌하게 잘하거나 진짜 열심히 하거나, 전 이 셋 중 먼저 진심으로 서고 싶어요"
창민은 '카페인' 뿐만 아니라 오늘 7월 23일 그룹 옴므의 신곡 'It girl'을 공개했다. 옴므는 창민의 도전이 만들어낸 또다른 성공이다.
"처음에는 단기 프로젝트였어요. 하지만 팬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고 곡의 반응도 좋아서 계속 하게 됐어요. 3번째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장기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방향을 틀고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라는 생각에 'It girl'을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죠. '밥만 잘 먹더라'를 비롯해 기존의 옴므와는 다른 전혀 다른 장르의 네 곡이 수록돼서 지루할 틈이 없으실 거예요"
"우선 재밌어요. 흥얼대면서 같이 부를 수 있는 위트있는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서 기존의 옴므의 음악과는 다르다고 느끼실 거에요. 위트있는 음악이라는 주제는 변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그 안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는 창민은 여행처럼 일 역시 미련 없이 즐겼을 때의 그 성취감을 즐긴다고 했다. 가수, 뮤지컬, 영화까지 종횡무진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는 그를 보며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있는 그에게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무 계획 없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까 쉬는 날도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구요. 주어진 시간 아니면 내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 계획이 습관화 된 것 같아요. 결혼도 빨리 하고 싶구요. 32살 안으로 꼭 하고 싶습니다(웃음)"
온라인 이슈팀기자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