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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번트왕’ 오바마
중국 16조7349억 달러, 미국 16조6522억 달러. 중국이 미국보다 827억 달러나 더 많다. 최근 세계은행(WB)은 올해 말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 세계경제 1위국이 되고,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3위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1위에 등극하면, 1872년 미국이 영국을 추월해 세계최강이 된지 142년 만에 이뤄지는 자리바꿈이다. 일본은 중국에 밀리더니 이제는 인도에 뒤처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미국은 자존심 상할 것이고 중국은 기뻐 펄쩍 뛸 것인데 그게 아니다. 알고 보니 중국은 손사래를 치며 WB에 이런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상당기간 윽박지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왜? 돈내기 싫어서다.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떠안아야 할 국제적인 책무, 특히 유엔예산 등 재정부담이 엄청난 때문이다.

바야흐로 ‘G제로‘시대다. 미국과 일본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지칭된 2강 G2도, 7공자 계모임인 G7도, 사교클럽 G20도 큰 의미가 없게 생겼다. 세계질서 재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으르렁대고, 일본은 미국에 달라붙어 중국의 상투를 잡아 흔들고, 한국이 중국과 부르스를 치는 사이 북한은 보란 듯이 일본과 허니문을 즐긴다. 이른바 ‘탈-탈냉전(post-post cold war)’ 시대다. 


그러고 보니 미국이 정말 미국답지 않아 보인다. 시리아 사태, 이스라엘의 보복공습, 우크라이나 내전과 반군의 말레이시아 여객기(MH17) 격추사건 등 나설 일이 태산인데 너무 태연하다. 정치자금 행사나 찾고 골프투어까지 즐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 대신 쏘다니다 “북한이 조용해졌다”는 둥 오발탄을 쏘아대는 존 케리 국무장관. “오바마 대통령이 ‘담대한 희망(오바마 저서)’에서 ‘번트왕(bunter-in-chief)’으로 곤두박질쳤다”며 비꼬는 23일자 외신이 눈길을 끈다.

황해창 선임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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