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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사망 확인] 검ㆍ경의 남은 숙제는? 핵심의 Key “사라진 현금 20억과 동행자들을 찾아라”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60여일에 걸친 ‘유병언 검거’ 숨바꼭질은 종료됐다. 하지만 아직도 검ㆍ경이 넘어야 할 산들은 많이 남아있다.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했던 운전기사 양모 씨, 도주에 조력한 속칭 ‘김엄마’등 두명을 잡아 유 전 회장의 도피 과정과 최후, 그리고 유 전 회장이 지니고 있었다고 알려졌던 현금 20억의 행방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 유 전 회장과 함께 1억원에 현상수배됐던 장남 대균(44) 씨를 검거해 사건을 마무리 짓는 일도 검찰과 경찰로선 절실해 보인다.

유 전 회장은 도피중에 여행용 가방 한 개를 들고 다녔으며, 이 안에는 5만원권이 가득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4일께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에 있는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피신한 상태에서 측근 추모(60ㆍ구속) 씨의 소개로 주민 A 씨를 만나 인근 농가와 임야 6만500㎡를 사들였다.

거래가 이뤄질 당시 유 전 회장을 만났다는 A 씨는 “유 전 회장이 5만원권이 가득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에서 2억 5000만원을 꺼내 대금을 치렀는데 가방이 사과상자 2개정도의 크기였던 점으로 미루어 총 20억원가량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검찰에 진술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발견된 유 전 회장의 시신 근처에서는 20억이 들어있다는 여행용 가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과 함께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기사 양회정 씨와 ‘김엄마’ 김양숙 씨의 행방을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관 입장에서 현재 가장 관심이 가는 사항은 아직 잡지는 못했지만 유병언과 함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가 양회정 씨와 김명숙 씨”라며 “이들이 언제까지 유 전 회장과 있었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은 면이 강하다. 이들이 신속히 자수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 씨와 김 씨를 찾는 대로 유 전 회장의 기존 범죄 혐의 및 최후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지 등에 대해 추궁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20억원이 든 가방의 행방을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지난 15일 유 전 회장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핵심 조력자로 꼽히는 운전기사 양회정 씨를 공개수배한 바 있다.

양씨는 지난 4월24일부터 5월17일까지 20여일 간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에 대해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

양씨는 5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안성 인근으로 잠입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검찰은 또 현상금 1억원과 함께 지명수배된 장남 대균 씨의 검거에도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프랑스에서 체포된 장녀 섬나(48) 씨, 미국에서 행적을 감춘 차남 혁기(42) 씨와 달리 국내에 머물고 있다. 대균 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프랑스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대균 씨는 도피 초기 어머니 권윤자(71ㆍ구속기소) 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일명 ‘신엄마’로 불리는 신명희(64) 씨의 딸 박수경(34) 씨와 함께 도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적팀은 대균 씨가 경북ㆍ대구 지역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빈집과 사찰 등을 집중 수색하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도 측근들이 바삐 움직이며 누군가를 보호해 도주시키고 있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며 “그들이 보호하려했던 게 대균 씨인지, 왜 그리 분주하게 움직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madpen@heraldcorp.com

[정정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
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
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
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
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
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
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
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
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
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
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
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
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
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
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
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
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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