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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어이없게 끝난 유병언 체포…그런데도 ‘유감’ 한마디 없는 검찰총장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유 씨 일가에 쏟아졌던 국민적 공분이 검찰로 향하고 있다.

안이한 신병확보로 유 씨의 도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고, 유 씨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단순 변사체로 오판해 총체적 부실 수사를 초래한 상당 부분의 책임이 이번 수사의 컨트롤타워인 검찰에 있다는 것이다.

당장 검찰 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하지만 검찰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에 김진태 검찰총장(62)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 씨 변사체 정보 확인이 지체된 것에 대해 초동수사의 실수를 즉각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것과는 달리 공식적으로 한마디 유감 표명도 하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3일 오전 김진태 검찰총장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애초에 검찰은 변사체 신원 확인이 지연된 것에 대해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라고 볼 수 있는 특이점이 없어서 통상적인 변사 사건으로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형사부 소속 담당 검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에도 여러 건의 변사 사건을 처리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검찰은 그러나 몇 시간 뒤 입장을 바꿨다.

김 총장은 22일 오후에 소집한 긴급간부회의에서 변사체 확인 지연과 관련해 순천지청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김 총장은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한 별도의 유감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들은 “지시사항 이외에 이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총장이 특별히 언급한 것은 없다. 다만 (총장은)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 중간에 (수사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유병언이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그것만으로 검찰의 책임론을 묻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종 평가는 유대균 등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 받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이 간부회의 이후 인천지검에 유대균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한 것도 이같은 검찰 내부의 기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수사력 낭비와 혼선을 야기한 데 대해 책임지지 않는 검찰에 신뢰를 보낼 국민이 얼마나 될 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대검 부장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런 검찰에 대해 “오만에 가깝다”고 했다.

src@heraldcorp.com


<피플앤 데이터>김진태 관련 데이터



*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234일



* 세월호 관련 검찰 기소 인원 총 47명

- 세월호 선장, 선원 등 15명

- 김한식 대표 등 청해진 해운 관련자 7명

- 유병언 일가 4명

- 이재영 아해 대표 등 측근, 관계사 직원 21명



* 유병언 검거에 동원된 검/경 인원

- 연인원 경찰 145만명ㆍ검찰 110명 투입



* 유병언 시신 발견에서 신원 확인까지 걸린 시간

- 4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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